명암의 이분법을 벗어나

2023. 10. 07.

by 다이안 D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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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이 남산타워가 보이는 이 뷰에 더 잘 어울렸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갖고 보면, 회색빛인 하늘이다. ‘그래도 남산타워가 보이는 확 트인 뷰가 시원하네.’라는 후련함을 안고 보면 하늘빛이 감도는 하늘이다. 나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오늘의 하늘은 회색이다, 하늘색이다 단정할 수 없다. 굳이 표현한다면 회색빛을 머금은 탁한 하늘색. 그 탁한 하늘에 나도 모르게 동질감을 느낀다.


애써 나쁜 감정의 단어를 꾹꾹 눌러내려 애쓰는 모습이 닮았다. 싫은 소리가 입술까지 닿았는데 다시 꿀꺽 삼켜내는 모습이 닮았다. 다시 좋은 생각과 감정을 채우려 땀을 흘리는 노력이 닮았다. 그렇게 회색이 진해지려는 찰나에 하늘색 물감을 톡톡 떨어뜨리며 그림의 밝기를 유지하는 내 노력이 오늘의 하늘과 닮았다. 이젠 명암의 이분법이 아닌 탁함과 모호함을 이해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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