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0.
낮에 뜨는 달은 귀하게 여기게 된다. 오늘처럼 예쁘게 나뉜 반달은 특히.
누군가 톡 깨물었더니 정확하게 반쪽으로 나뉜 박하사탕 반쪽.
찬 바람 때문인지, 눈부시게 파란 하늘 때문인지 눈이 시린 겨울을 담은 박하사탕이다.
반쪽짜리 박하사탕일지언정 뿜어내는 화함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이런 반쪽 사탕의 기세에 구름도 놀랐는지,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다.
입 안을 화하게 하듯이 눈물이 맺히도록 눈가를 울리지만, 사탕 특유의 달콤함은 남아있다.
크리스마스트리, 알록달록한 불빛, 서로 주고받는 선물을 향한 달콤한 기다림을 떠올린다.
겨울의 달콤한 기다림을 떠올리면, 눈은 시려도 마스크 속 입꼬리는 괜히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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