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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한 Oct 27. 2024

'3간' - 부자의 세 가지 환경

inspired by 이하영,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하나, 인간

"돈이 사람을 따라 흐르는 이유는 사람이 부의 원인이자 결과기 때문."

"내 마음이 풍요로 가득 찰 때 내 주변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있다."

*

책을 보면서 내 마음이 풍요로 채워져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세상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감정과 느낌을 되짚어 본다. 나의 내면과 외면이 주변 사람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부족하고 결핍된 생각에 바탕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 풍요와 여유로움을 느끼며 그런 에너지를 나누며 대화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전자였다면, 그 느낌은 바로 알아차리고 흘려보낸다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이미지를 생각하고 말하고 그런 표정을 실제로 지어본다. "축하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다행이에요", "정말 기뻐요" 이런 말들이 마음에 채워지면서 내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걸리는 것을 느껴본다. 이런 말들이 정말로 나를 내 주변의 사람들을 풍요로 채워주는 말들임을 안다. 


둘, 공간

"즐거운 공간 속의 시간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나에게 그 공간은 스타벅스고, 출근길 운전석이며, 서울숲 벤치다."

"굿 바이브와 함께하는 행동은 나의 무의식에 저장되고, 그 무의식은 내일의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V와 GV가 습관을 만드는 이유다."

*

좋은 공간과 좋은 시간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하영 작가는 부의 기본기인 '독서', '운동', '명상'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펜과 예쁜 노트, 운동화, 편안한 의자를 준비한다고 했다. 모두 일상과 밀접한 물건들이고 내 삶에 가져오기에 어렵지 않은 물건들이다. 이들로 인해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며 고양된다면 그래서 부의 습관을 쌓아나가는 그 시간이 즐거워진다면 거기에는 작은 사치를 부리는 것도 괜찮다고.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부의 기본기를 형성하기 위해 충분히 투자하고 있는지, 이 시간과 습관이 내 삶의 우선순위로 충분히 자리 잡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매달 자기 계발비 명목으로 따로 모아둔 돈을 여기에는 쓰지 않았던 게 새삼 놀랍고 반성하게 된다. 


셋, 시간

"부자는 돈에 시간의 가치를 담는다."

"남의 시간을 사서 나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다."

"돈은 곧 시간이다. 말 그대로 돈이 많으면 시간이 많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유롭다. 

시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거래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당신도 누리고 있다. 그 당연함에 감사하고, 누군가를 위해 쓰고 있는 자신의 시간을 관리해라. 시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늘어갈수록 행복해진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다시 돌아가 반복해서 읽어본 파트다. 한 번에 스르륵 읽히지 않아서 되짚어가며 읽었고, 생각해 보고 이해하게 되니 돈에 대한 인사이트를 톡톡히 주는 글이라 놀라웠다. 돈은 의미와 가치를 담는 그릇이고, 그 돈에 무엇을 담을지는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 즉 핵심가치에 따라 사람마다 달라진다. 부자는 돈에 시간의 가치를 담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이유다. 바꿔서 말하면 어디에 주로 돈을 쓰느냐가 곧 나라는 사람의 가치관을 드러내준다는 것이다. 

예쁜 옷을 사는 데 주로 돈을 쓴다면 그 사람은 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파인 다이닝에 돈을 쓴다면 미각의 즐거움에 가치를 두는 것일 테고,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처럼 자신만의 도서관을 꾸밀 정도로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이라면 삶에서 지적인 즐거움,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요즘 뱅킹어플에는 내가 주로 어디에 돈을 쓰는지 보여주는 소비 분석 차트도 제공해 준다. 스스로 믿고 있는 본인의 핵심가치와 실제 나의 소비 패턴이 일치하는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다양한 가치들 중에 나름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에 이런저런 병원에 다니느라 돈을 많이 쓰게 된 건 반성하는 부분이다. 미리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내 몸을 잘 돌보아야 하는데 뒷수습을 하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청소나 빨래도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서 할 수 있을 만큼의 금전적이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도 시간을 부자처럼 잘 쓰는 방법은 있다. 지금의 시간을 늘려서 쓰면 된다. 과거나 미래를 위해 사는 게 아니라 현재를 즐기면서, 책과 사유와 글쓰기를 통한 깨달음을 얻으면서. 그럼으로써 내 시간의 행복 밀도를 높이면서. 시간을 늘리고 싶은 만큼 늘려서 쓸 수 있다면, 그게 곧 '부자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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