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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변호사 Jul 01. 2019

7월 1일이 월요일이라서 다행이다

2019년 후반기의 시작 

오늘은 2019년 7월 1일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그러니 2019년 7월 1일은 월요일이다. 7월 1일이 월요일이라서 다행이다. 한 달의 시작일인 1일이 요일의 시작인 월요일인 것이다. 게다가 7월 1일은 한 해의 후반기가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후반기의 시작인 7월 1일이 월요일이라서 뭔가 시작하는 느낌이 다른 달에 비해서 강하게 난다. 


시간은,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연속적이다. 인간은 연속적인 시간을 인위적으로 분절한다. 년을 나누고, 월을 나누고, 일을 나누고, 시를 나누고, 분을 나누고, 초를 나눈다. 시간이 마냥 연속적일 때, 시간을 의식하기는 어렵다. 내가 얼마만큼의 시간을 지나왔고, 앞으로 나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게 된다. 시간을 분절함으로써 인간은 시간에 대한 의식과 개념을 갖게 된다. 그러니 시간이 먼저인지 시간-개념이 먼저인지 모를 일이다. 


시간이 분절되면서 시간에 의미가 부여된다. 단조로운 시간에 요철이 생긴다. 특별히 의미있는 날이 생기고, 그와 동시에 평범한 일상적인 날이 생긴다. 생일, 처음 만난 날, 100일, 결혼기념일, 기일 등등. 어떤 날이 다른 날과 달라지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오늘은 내일과 다른 날이 된다. 이미 시간을 분절하여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결코 같은 날이 될 수는 없다.


7월 1일은 2019년의 후반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그래서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만약 오늘 7월 1일이 월요일이 아니라 다른 요일이었다면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음 주 월요일로 시작을 미뤘을 것이다. 또 7월 1일이 아니라 6월 1일이나 8월 1일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 6월 1일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8월 1일은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말이다. 한 해의 후반기의 시작일과 한 달의 시작일과 요일의 시작일이 같아서 나는 뭔가 더 힘이 났다. 그래서 오늘 2019년 7월 1일이 월요일이라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책상을 정리하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의 배치를 살짝 바꾼다. 보아야 할 책과 보고 싶은 책을 정리한다. 검토해야 할 소송기록을 점검한다. 약속을 캘린더에 체크한다. 미루고 있던 전화통화를 한다. 2019년 후반기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본다. 며칠 지나서 결국 이번 달도 여느 달과 같은 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다.


7월 1일이 월요일이라서 다행이다.


커버 이미지-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광장의 7월 혁명 기념탑

이미지 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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