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May 12. 2020

정주행을 정지했다

박수치며 뒤돌아섰던 만화


아름다운 기억을 위해, 정주행을 멈춘 콘텐츠가 있나요?


영화 김종욱 찾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콘텐츠의 결말을 보지 않는다. 자기 생각과 달리 끝날 것 같아서. 그 영화를 볼 때는 현실성 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만화 원피스


한일 국가 관계가 악화되는 시기, 그보다 이전에 정주행을 멈췄다.



어디에서 멈췄나

주인공 무리가 항해를 하면서 마주치는 여러 섬, 각 섬마다 개성 있는 인물들과 사연이 등장하는 게 매력적이라서 정기적으로 봤다. 그러다 워터세븐이 등장했다.


주기적으로 물난리가 나고, 과거에는 정의롭지 못한 정부 관계자로 인해 의로운 사람이 죽어나가기도 했던 마을이다. 그러나, 바다 위를 달리는 열차가 있고, 대단한 실력을 갖춘 선박 전문가들이 즐비했다. 과거, 해적왕이었던 사람의 배도 이곳에서 만들었다나? 아무튼 대단한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마을이었다.


이 마을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쾌활하고 당당하며 개성 있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원피스 만화를 챙겨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CP9편. 워터세븐 편의 뒷부분이며 쾌활하게 마을 소개를 마치고 나서 심각한 상황으로 전환된 그 CP9편이 끝날 때, 주인공 일행이 워터세븐을 아주 떠나는 순간이 오니까 갑자기 이 만화가 보기 싫어졌다.


'왜 벌써 가! 난 여기 더 보고 싶어! 여기 더 알고 싶다고!'

그런데 어쩌겠어, 주인공은 세계 끝으로 가서 해적 왕이 되겠다는데. 주인공 일행이 워터세븐을 떠난 후, 원피스 챙겨보기를 그만뒀다.



어디까지 갔니, 그래서 원피스는 뭐니?

워터세븐 이후부터는 내용 전개보다도 언제 끝날까, 그게 더 궁금해지는 만화.

주인공 담당 성우분(강수진 성우)께서도 “이제 철들었으면 한다”는 인터뷰를 남기신 만화, 원피스는 아직 결말이 안 났나?


내 어린 시절 우연히 들었던 믿지 못할 한 마디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알고 싶다.

너희의 모든 경험이 원피스다, 네 옆에 있는 동료가 바로 원피스다 이런 결말이면 굉장히 배신감 느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상 속 미래에 있던 물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