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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Jul 11. 2020

서곡 of영화를 얹은 공연 경험 에세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주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필름 사진을 인화하는 월터가 생일을 맞이했다.

진중하고 사무작업만 할 것 같은 그의 외모와 달리, 출근길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상상력을 발휘하며 뇌내 액션 영화를 찍는다.

도착한 회사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소란스럽다.

지면 잡지에서 온라인 잡지로 탈바꿈하려는 회사, 마지막 지면 잡지의 표지 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아뿔싸!

사진가가 ‘마지막 표지 감’이라고 지목한 그 사진의 필름이 없다.

다른 필름은 다 있는데, 딱! 그 필름, 중요한 필름만 없다!

그 흔한 휴대전화도 없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촬영하는 사진가.


월터는 사진을 찾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사진가를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현실에 부딪혀 내려놓았던 꿈, 가장 잘하는 일이었지만 발휘할 일이 없던 특기 등을 되새기며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던 일들을 하나 둘 현실에서 경험하기 시작한다.




공연에 대해
꿈을 키우기 시작한 계기

학창 시절에 나는 그사세, 꽃보다 남자 같은 인기 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다.

당시 또래들에게 유행하던 Jpop도. 게임도.

현재까지 회자되는 아이돌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지만 아이돌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당시는 만화 <데스노트>가 정발판으로 막 발간되고 있던 시기였지만, 그때는 만화에도 관심 없었다.


또래들의 관심사에 공감하지도 못하는데, 성향은 얼마나 소극적이었는지, 먼저 말 붙이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던 중학생 나는, 지금 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 참에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방바닥과 하나 되어 TV를 멍하니 보다가 조명도 파랗고 옷도 파랗고 목소리도 청아한 어떤 인물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정보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TV에서 방영되던 공연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상 속 인물은 그랭그와르. 흘러나오던 넘버는 대성당의 시대.

<노트르담 드 파리>. 당시 내가 봤던 바로 그 영상!


그 넘버를 들으며, 벌떡 일어나 TV에 가까이 다가가 앉았고, 그때 생각했다.

난 저걸 해야겠어!


그렇게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공연을 한다고 하면 ‘너 같은 애가?’라는 반응을 들을까 너무 두려웠다.

어떻게 찾은 관심사이고, 어떻게 찾은 꿈인데.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뮤지컬에 대한 꿈을 말하거나, 쓰거나, 알리지 않았다.


그 대신!

유성우가 내린다는 날, 밤새워 기다렸다가

별이 가장 많이 떨어지던 새벽 시간에 별똥별들을 보며 수 없이 읊조렸다.

“나는 뮤지컬이 하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별에 말을 건넸던 탓인지, 내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일들을 정말 실컷 했다.



앨범을 구해다가 mp3에 넣어, 매일 공연 시간에 맞춰 혼자 공연 관람을 상상하던 청소년,

화장실만 들어가면 커다란 거울을 보며 춤추다가 가족들에게 놀림받던 청소년,

자유 가창 시험에서 남들 다 MR에 맞춰 가요 부를 때, MR도 없이 뮤지컬 넘버를 부르던 청소년.


그러던 청소년은 보고 싶어 하던 공연도 실컷 보고,

기획, 연출, 하우스, 배우라는, 상상 속에서만 하던 역할을 실제로 경험하는 청년이 되었다.



편안하게 자리 잡아주세요,

그 청년이 경험한 공연 산업과 그에 대한 생각, 거기에 곁들이는 영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라이프잡지의 모토.



이미지 출처


비어있는 필름 https://images.app.goo.gl/xoHZCRZiKLsuwFu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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