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Aug 10. 2021

No코드로 만들게요 헤헤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 제작자 되기

주위 모든 사건이나 말들이 내게 사인을 주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저 모자를 사라, 저 메뉴를 시켜라, 공연을 당장 그만둬라.

그리고 이번에도 그런 경험을 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된다.


개발 학습 인증이 뜸해졌던 것은, 진짜 개발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다.

7월 3주 차까지 공공데이터 교육을 받는 것 외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자를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 공부한 사람은 없는데, 혼자 해도 된다는 사람은 많다

개발 분야에 대해서 인강을 보고, 분석을 하며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특강에 참여하며 여러 현업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질문도 열심히 하며 참여했다. 꼭 하는 질문이 있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나요/혼자 공부해서 개발자가 된 사람이 있나요?"

결론은 "드물다"


독학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강사도, 현업 개발자도 모두 '자신은 어떤 식으로든 큰 비용이 드는 교육을 받은'사람들이었다.

그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보니 점점 개발자, 개발 분야에 대한 콩깍지가 떨어져 나간 걸까?

개발자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요건' 하나하나가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치는 것이 주 업무가 되는 사실도 재고했다.


내 경험들은 가치 있게 쓰일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내게 개발 직무는 '더 많이, 더 오랫동안 배워서 취직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나는 경제활동을 하고, 투자를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맛난 것을 먹고, 필요한 것을 사다 주고 싶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된다. 굳이 개발이 아니어도 된다.


경기도 일자리 사이트, 잡아바에서 이벤트를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상담 신청을 했다.

취업상담이 아니라 '심리상담'이라는 제목을 가진 메뉴를 보곤, 상담 전까지 사실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감을 얻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취업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눈에 띄는 긍정적인 변화! 


타인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도 모르던 내 속마음이 점점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상담을 통해 깨달았던 것은, "뭔가 더 배워야만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갇혀있었다는 것이다. 배움은 유익하고 즐거운 것이어야 하는데,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굴레에 빠져 있었다.


이 깨달음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내가 경험한 것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들조차 내 공연 경험과 아르바이트 경험을 조직활동이나 사회생활로 취급하지 않는다. (아마, 공연이라면 치를 떠는 분위기가 한몫할 수도 있다ㅋㅋㅋ 이건 내가 당시에 너무 푹 빠져 있었기 때문에 걱정했던 경험이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그러리라.)

그러나, 상담 중 내 경험들, 현재 노력 중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직장이라는 조직 안에서 경험하는 사회생활은 현재 인턴 활동으로 채우고, 이전의 여러 경험들에서 얻은 것들도 절대 버리지 말고 쭉 가져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내 활동들이 가치 있다, 꼭 쓰일 것이다. 이런 소망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내 경험들이 가치 있다고 받아들이고 나니, '더 배워서 취업해야지'는 별 의미 없는 말처럼 느껴졌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일을 찾아 문을 두드려야겠다고 다짐한 뒤,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다.

2021년 8월 현재 인턴 근무를 하면서 느끼는데, 이전에 경험한 모든 활동이 다 사회생활이었고, 조직생활이었다. 그 경험들이 지금 내가 눈치껏 일하고, 배우고, 대화에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빨리 적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개발은 내게 '많이, 더 많이 배워서 취직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놓는다.

공부하면서 서비스를 분석하고 기획했던 것들은 그대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어갈 것이다.


다만, No Code로!


코드가 아니어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왜 노션으로 사이트를 만들 생각, 서비스를 만들 생각은 못했을까?

개발 공부를 하니까, 무조건 코드로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서 그랬다.

내가 만드는 사이트는 너무 못생겨서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바로 실행하지 못하고 '나중에, 좀 더 나중에 더 멋진 기능을 사용할 줄 알게 되면...'하고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당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툴들이 널렸다. 블록 갖고 놀듯이 조금만 이리저리 굴리며 익히면 공유할 수 있는, 정돈된 웹사이트 하나를 뚝딱 만들 수 있다!

구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니, 어떤 콘텐츠를 담아서 전할까 하는 '알맹이 기획'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다.


다음은 커리어리(링크_내 프로필)에서 발견한, 노코드 개발의 사례 소개 글이다.


1. 노션

-각종 기업의 채용사이트

-Oopy_노션으로 웹사이트 만드는 서비스 제공

-Apption_노션에 임베드 가능한 기능과 그 기능 적용하는 방법을 모은 큐레이션 서비스


2. 구글 앱 시트

다루고 싶은 데이터만 명확하다면, 정말 몇 분만에 앱을 만들 수 있다는 툴.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라서, 데이터 입력을 할 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야 한다.

-가져다쓸 수 있는 탬플릿 제공

-필요시, 모바일앱 형식으로 변환 가능(기본형은 웹 앱이다)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zoe lin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이트 01. 모바일 탈출 게임으로 진행하는 홍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