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무튼, 문구>
48p. 나에게 일상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자극이 될 수도 있구나.
이러나저러나 성덕 스토리는 접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잔잔하든 웅장하든 벅차오른다.
이 책의 저자는 잔잔하고 꾸준하게 문구를 쓰고, 문구 관련 취미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 이어 첫 직장이 문구 회사(배민 문방구)이기도 했다.
독서를 하면서, 미칠 듯 열광하는 것보다는 잔잔하게, 오랫동안 이미 하고 있는 것이 커리어가 쌓이는 업이 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미 잘 아는/잘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했던 활동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노하우, 성공경험 등이 쌓였을 것이다.
또한, 나는 오랫동안 한다 = 관심이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새로운 소식을 꾸준히 받아들이고, 흥미를 가질 것이다.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알고, 잘할 가능성이 높다.
2. 당장 투입될 수 있다. (준비된 인재 ㅋㅋㅋ)
현업자들과 말이 통하려면 업무에 투입된 후, 용어와 절차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미 해당 분야에 대해 혼자서라도 오랫동안 파고들던 사람이라면, 적응 기간이 더 짧을 것이다.
분야에 따라 이미 준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을 수도 있고!
3. 평소처럼 또는 평소보다 조금 더 팠을 뿐인데, 돈이 들어오고, 경력 있는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이다 히히)
공연에 미쳐 있을 때, 공공기관 취업에 미쳐 있을 때는 내 활동들에 대해 과소평가하곤 했다.
그런데, 인턴 근무를 하면서 보니, 대학에서 했던 프로젝트, 캠프, 대외활동과 공연활동, 취미로 하던 활동까지 업무방식과 소통 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결코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이후 내가 했던 활동들을 하나씩 다시 분석하기로 마음먹었다.
특정 활동 중에서 뭔가 해결했던 것,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잘하는 것, 타인이 굳이 날 찾아 말해줬던 것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리!
[책 속의 문구와 나의 이야기 한 조각]
136p. 평생을 함께 해온 문구지만 정작 이것을 취향이라고 선언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좋아한다고 하기도 민망할 만큼 문구는 내게 숨 쉬듯 당연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뮤지컬 할 때, 나에 대한 비밀 한 가지가 있었다. (아는 사람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어느 날, 나는 내가 노래 듣는 걸 즐기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
아마 뮤지컬이라는 장르'만' 좋아했던 것 같다. (하는 것보다는 소비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것 같고.) 좋아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주 듣고 자주 부르다 보니 빠르고 가파르게 실력이 늘긴 늘었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을 노력을 통해 계속 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경제력, 지속 가능성, 업계 전망 등 각 업마다 갖고 있는 문제점들도 안고 가려면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