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Aug 22. 2022

안팎 리뷰: 영화<한산>

시원한 해상전 액션보다도 장군의 리더십에 반하다

이야기 밖 이야기

요즘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를 구분하고 있다. <한산>은 영화관에서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파도 소리, 북 소리를 영화관에서 잘 울리는 큰 소리로, 온 몸으로 들으며 행복했다. 대승을 거둔 해전을 넓고 큰 화면으로 감상하는 후련함도 좋았다.

누군가 그랬다. "결말을 알지만, 그래도 좋다"고. 정말 그랬다.


이야기 속 이야기

지금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이순신-
두려움은 전염병이다. -와키자카-
영화 <한산> 이순신(좌, 박해일 배우), 와키자카(우, 변요한 배우)

멋진 리더의 모습에 감명 받았다.

진심어린 목소리와 눈빛으로 구선 출정을 청하는 부하. 그리고 고심하면서도 부하를 믿고 기회를 준 리더의 모습이 멋졌다.

각 장수들의 성향을 파악해 학익진 전형을 설계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학익진을 펼치는 전투 장면은 시원한 액션이 멋졌지만, 내게 고르라면 전형을 짜는 모습이 더 인상깊은 장면이다.

위 이미지에서는 아직 비어있는 종이에 학익진 모양으로 빼곡하게 글씨가 들어찬다.

학익진의 오른 날개와 왼 날개 각 위치에 어디어디 출신의 누구가 이 포지션에 선다는 것을 적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비춘다. 화면으로만 놓고 보면, 인물이 하는 행동이 굉장히 정적이다. 종이 위에 붓으로 이름을 쓸 뿐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독백과 함께 보면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독백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행동이 앞서는 누구 곁에 침착한 누구와 믿을 수 있는 누구를 세운다. 기동력이 빠른 누구를 날개 끝에 배치한다. 각 장수들의 성향과 특성을 파악해서 전형을 짜는 모습에서 리더십을 또 하나 발견했다.

파고 파도 멋진 캐릭터!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실 직장(인)을 보는 것 같았던 장면들.

군사회의에서 회의 및 지시, 의견조율을 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맞아, 저기도 직장이지.' 직장, 직장인이란 어느 면에서는 다 비슷한가보다.

군사회의 장면.

진지한 목소리와 말투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던 한 장면이 가장 웃겼다. 현실 직장인의 힘듬을 담은 대사라서 재미있었다. 이순신의 스승이 이순신에게 말하는 장면이었다. "나도 상관을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런데, 너도 상관을 잘못 만나 고생이 많군요. 허허."


영화관에서 챙겨 보길 잘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수 여행에서 봤던 진남관 앞 바다가 떠올랐다.

1592년과 다른 모습을 봤던 것이지만 직접 가서 봤던 곳을 그린 장면이 나올 때, 고향도 아닌데 그리움이 일었다. 그때, 그 곳에 여행해보길 참 잘 했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길 참 잘했다!


결말이 너무도 유명한 전투를 웅장한 사운드, 연출로 보는 후련함.
그리고 끝을 알고 있는 한 커플의 탄생을 보는 애잔함. -키노라이트에 쓴 리뷰-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이 영화의 주제는, 음식 말고 영향력 그리고 뮤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