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er Sep 12. 2022

파워 외향인(E) 보면 어떤 생각해요?

대단하다? 기 빨린다? 공감된다? 나는 ㅇㅇ다!

재밌어 보이지만 아껴두었던 영상을 드디어 봤다

친구가 한 유튜브 클립 영상을 보내줬다. 다분히 내향적인 한 사람과 엄청나게 외향적인 한 사람을 붙여놓은 영상이었다. 내향 인간은 유튜브 콘텐츠 “썰 플리”의 진행자 이석훈(SG워너비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외향 인간은 김호영(뮤지컬 배우이자 쇼 호스트)이었다.


유튜브를 켜면 알고리즘이 계속 추천해줬지만, 매번 안 봤다. 검색하려던 걸 잊을 만큼 웃기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이다. 해당 영상에서 언급한 콘텐츠로 파도를 타다 2시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가 공유해줬다. 드디어 미루며 아껴두던 영상을 볼 구실이 생겨 내심 기뻤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 보낼 겸 해당 영상을 재생했다.



이 영상 클립을 본 내 가족, 친구들은 대단하다, 기 빨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을 보니, 다른 시청자들도 웃긴다, 에너지가 넘친다, 에너지가 빨리는 느낌이다와 같은 반응이었다.

나는 영상 재생 3분 만에 “짱 잼ㅋㅋㅋ”이라고 중얼거렸다. 카페에 있는데 표정관리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웃겼다. 재생 시작 5분 정도 지나서는 “과연!”하는 감탄사와 함께 김호영 배우의 텐션에 대해 공연전문가로부터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특정 역할을 위한 오디션장에서 도무지 김호영 배우를 이길 수가 없더라는 경험담이었다.

그리고 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또 다른 생각을 했다.

부럽다.


끼 발산하는 게 직업이고, 브랜드면 참 좋겠다는 발상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낚시 예능을 보는 느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 예능이나 다큐를 보는 시각. 이 영상 클립을 보며 내가 느낀 것은 그와 비슷한 것이다. ‘저거 하면서 돈 버네 부럽다’라고 동경하듯이.

‘끼를 마음껏 발산하면서 그 끼로 인정받는 것. 끼를 주력 삼아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이 부럽다’.


대학 재학 중, 한 외부활동에서 상담을 요청하고 조언을 들었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목받는 것을 즐긴다면, 그 특성을 살리는 업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연예인도 그런 범주잖아.”

당시에는 이 조언을 그대로 실행하는 게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공연분야에 내가 즐거워하는 상황을 더하면 되겠다고 단순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공연을 업 삼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연은 상상하던 것처럼 끼를 발산하는 분야는 아니었다. 관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은 절제하는 것이 중요했다. 끼 발산보다는 호소력이라고 표현하는 전달력이 더 중요했다.


끼 발산으로 자기 브랜드 만들기,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일상 속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살 방법을 찾고 있다.

웅장한 음향이 몸을 통과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음악 페스티벌(특히 록 페스티벌)에 가서 떼창을 부르며 몸을 흔들거나, 마음과 사고방식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 밤샘 데이트를 하거나, 기회가 왔을 때 빼지 않고 장기자랑으로 범생이 말고 또 다른 내 모습으로 나를 잘 모르던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는 것. 지금은 이 정도를 스스로 알고, 실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특성을 강점으로, 에너지로 활용할 방법을 궁리한다.

즐겁게 하나씩 찾아다가 하면서 기록을 남기다 보면 더 재밌는 기회가 하나 둘 보일 것이다. 지금도, 그 순간도 놓치지 말아야지!


Don’t dream it, be it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 쇼> 중에서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Danny Howe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Q: 어떤 글을 쓰고 싶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