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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Oct 23. 2015

포괄적인, 광범위한(넓은) 꿈을 꾸기

대학] 시험끝! 시험기간 중 품어두었던 생각 방출 #1.

To. 대학생(생활)이 궁금한 누군가-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는 훗날의 나에게.


[본 매거진은 매우 주관적인 대학생활 기록이자 소개 글 모음입니다.]



*타이틀 사진은 시험 1주 전 학교의 중앙 광장 모습입니다. 찍으면서도 참 신기했어요. 시험기간이어도 탐방을 오는 방문객들도 저 날은 보이지 않았어요. 학생들은 죄다 건물 안에 들어가 저마다의 노트, 전공서적을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겠죠. 저는 저때 잠시 식사인지 문구용품을 사러였던지 마실을 나왔던 상황이었어요.

평소엔 식사를 하는, 그냥 햇볕을 쬐며 담소를 나누는, 혹은 기념사진을 찍는 인파로 북적이는 광장도 시험기간엔 고요하고 휑~하게 비어요. 훗날 이 사진을 보면 이 사진을 찍을 때 들었던 요~상하고 허전한 느낌이 기억나겠지요? ^^



이야~ 대학생의 시험 주간이 끝났습니다.

주말동안 잠시 한 숨을 돌려야 겠어요.

그러다보면 과제가 몰아칠 거고, 또 과제 방어전을 펼치다 보면 또 기말고사 주간이 다가오겠지요 허허허허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예측이 되니 쉴때 확 쉬고 할때 제대로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다는 게 힘들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요. 힘들기는 똑같이 힘듭니다. 다만, 예측을 할 수 있는 피곤함/힘듦이라는 것.


흔히들 시험 기간이란, 벽을  주시하는 것 조차 흥미로운 시간이라고들 하는데요 ㅋㅋㅋㅋ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시험 기간만 되면 버킷리스트의 리스트가 확 늘거나, '시험 끝나면 해야지'하는 메모들이 너무 많이 쌓이다보니 그 메모를 하나하나 지워나가는데 시간과 노력이 굉장히 들더라고요.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몇가지는 버리고 몇가지만 하고 ㅋㅋㅋ 확실히 뒷간 갈때랑 다녀올때 마음이 다른 게 인간 맞나봅니다.


저의 이번 시험기간 리스트 중 한 가지가 브런치에 쓰고 싶은 글 목록들이었습니다. 계속 책과 노트만 보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데도 뭐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던지. 역시 타고난 수다쟁이같아요.

이 글의 주제는 그 '글 목록들(한둘이 아님.ㅋㅋㅋ 그래서 '들'임.)' 중에서 첫 번째였던, 동생들 혹은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말입니다.



ㄱ. 말하고 싶은 주제: 광범위한(넓은) 꿈을 꾸기.

넓은 꿈을 가지라는 말, 꼭 나누고 싶었어요.

그런데, "넓은, 광범위한 꿈?"

무슨 말인지 확 와 닿으실까요?


제가 '넓은 꿈'이라는 단어로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는 말 그대로 '넓은 꿈'입니다. 큰 꿈, 야망이라고들 하는 그런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에요.


꿈/목표의 범위를 좁은 분야로 한정짓지 말기.

그런 의미입니다.



ㄴ. 왜 그렇게 생각+말하는가?

저는 대학에서 자칭타칭 '고학번'입니다. 소위 '조상님'인데요, (새내기, 복학생 등의 표현 말고도 높은 학번은 조상님, 더 오래 학교를 다닌 초 고학번은 '화석'이라고도 칭합니다. 가끔 '잔인하다, 슬프다'생각도 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같아요. 슬프거나 걱정스러운 일도 해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같아서^^ 저는 보통 웃어넘깁니다.)

이제 사회에 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저는 이제 직업이나 직무로 활동을 좁혀 목표를 생각하고 실행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넓은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제 생각엔 그런 생각과 활동을 하기엔 다소 늦은 시기같아요.

하지만, 고등학생과 그 이하 그리고 대학 새내기(갓 입학한 1학년들을 새내기라고 하죠. 단어부터 벌써 파릇파릇함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까!^^)때는 넓게 꿈/목표를 생각하고 실현해보려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전자의 '고학번'이라면 '난 헬스 트레이너가 될래'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후자의 경우 그보다는 '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어' 이렇게 목표를 잡아보는 것.

그러면 봉사활동이든 동아리든, 어떤 활동이나 공부를 하더라도 길이 더 넓게 보일 거에요. 다만 초점을 어느 정도 잡아두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배우고 활동하고 좀 더 그 시간에 충실히 임할 수 있게 되겠지요.



ㄷ. 자기반성: '나'는 어떻게 생활했나?

매거진의 목표 중 '미래의 나를 위해'라는 부분도 있으니 자기반성 파트도 넣어봅니다^^


저는 대학 입시 준비기에 큰 목표가 '어떻게든 공연을 하고 싶다!'였어요. 그런데 욕심이 정말 많아서 공연을 그냥 해서도 안되고, '정말 잘 하고싶다'였지요. 사실, 간절한 꿈을 가진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환경에 가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곤 하지요.

제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저는 '공연할거야' 그러니까, '예술대학에 진학을~'하는 길을 가지 않았다는 거였죠.

좋게 말하면 좀 더 앞일을 생각하고 경쟁력을 쌓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고, 안 좋게 말하면 '오버했던' 판단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공연을 하고싶다'하지만 '잘하고싶다' 그러니까 '해당 분야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최고인 곳에서 공부하고 활동하고 싶다'. 이게 제 목표였고 전략이었습니다.

당시에 공연 부문에서도 가장 하고 싶던 파트가 '기획'이었어요. 기획이 공연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조율하고 관리하는 파트라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내 길이 기획이 아니더라도 기획 부문에 대해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면 다른 방면, 예를 들어 연출, 무대기술, 배우 등의 부문에 대해서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 생각을 갖고, 기획을 좀 더 넓게 '공연을 경영하는 활동, 공연 경영, 문화 경영'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경영학과에 지원을 했죠.

1학년 여름방학부터 공연 기획에 관한 활동을 찾아다니며 해봤어요.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그랬더니 어느새 제가 3학년 고학년이 되어 있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정말 문자 그대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뼈와 살을 묻다시피' 했던 활동들! 하나하나 활동을 할 때마다 사진과 함께 일지도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남겨두며 정말 열심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공연에 대해서는 꿈을 두고 있지 않아요ㅋㅋㅋㅋ


그렇다고 헛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그렇게 확신하고 있어요.


공연에 관한 꿈을 품고 기획부터 무대 뒤 스태프, 하우스어텐던트(공연장 안내원), 배우까지. 우선은 기획에 대해서 공부하고 경험을 해보려고 마음먹었던 이유, '공연에 대한 다양한 방면을 이해하고 경험해본다'는 목표를 이뤘거든요. 그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일할 때 중요한 점, 공연이 올라가고 진행되는 구조 등 다양한 점을 지식으로 얻을 수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나 계속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한 분야에 대해 원 없이 파고들어보니 그 외의 분야, 예를 들어 회사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경험적 지식'에 대입해서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해가 더 잘 되고 빨리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나야 참 잘 했어'하고 요즘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기특기특~ ^^



ㄹ. 결론

새내기를 포함하여 그 이전의 구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넓은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하고팠던 이유는 이렇습니다. '넓게 꿈을 가지면 보다 넓은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식이든 경험이든 쌓아둘 수 있으니까.' 저처럼 '아 이 길이 아니구나'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설 때, 혹시 모르잖아요? 이전에 아무 생각 없이라도 잠깐 들었던, 잠깐 해봤던 것이 지금 내게 큰 의미가 되는 지식이나 경험이 될 지.

* 이런 사고방식은 스티브 잡스의 졸업 축하연설로 유명해졌어요.

그가 이런 사고방식으로 언급한  'Connecting the dots'.

https://youtu.be/UF8uR6Z6KLc

자신이 흥미를 갖고 캘리그래피를 배웠던 것이 훗날 아이폰의 폰트 디자인 등에 접목했듯이, 어떤 것을 하던지 자신의 경험과 지식들(dots)을 연결지어서(connect) 활용하기.

졸업이 1년 이상 남은 대학생인 전 중간고사가 끝나 지금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고3 동생들과 타 수험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막판 스퍼트를 가하고 있겠지요. 오늘이 10월 23일, D-20이니까요.


대학에 와서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입시공부하던 그때 모습, 그때의 노력, 힘들었던 점을 안그래도 다 머리와 마음속에 담고 있는데, 꼭 이렇게 수능이 다가오면 유독 수험생들의 모습이 등교중에, 귀가 중에 더 많이 보이네요. 그래서 더 그때 생각이 나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 이 수험생들이 안쓰러워집니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요.


하지만, 힘들고 지쳐도 진짜진짜 최선을 다한다면, 훗날 후회 없을 만치 노력한다면, 꼭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이 말대로 실행하는 것이 힘든 것이긴 하죠, 하지만, 이 다음에 한이 남지 않으려면! 오늘 최선을 다 하기!



아, 마무리하다 생각났어요.

고3때, 야자(야간자율학습)를 같이 하던 한 친구가 '내일이 수시 발표날이다'라면서 울먹이고 있었어요. 열심히 해놓고선 '내가 너무 잘 못했던거 같다. 나보다 잘하는 애들 너무 많을 거야. 난 안될거야ㅜㅜ'하면서.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단 걸 그 친구의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지요.

그때, 별로 깊이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급' 축하를 했어요ㅋㅋㅋ

"야, 너 그렇게 열심히 잘 하더니, 거기 붙었다며! 미리 축하한다 ㅋㅋㅋㅋ"

그랬더니 울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듣고싶은 말이었다고,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고요.

당시에 제가 듣고싶던 말이었어요. '너 열심히 잘 해왔어.' 그리고 그냥 지나가며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서 '너 붙을거야. 정말'하는 말.

그 때, 정말 고마움으로 가득 찼던 친구의 눈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우 또 울컥하네요)


그 때의 기억을 담아~ 이 공간에도 남겨봅니다.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기운을 가득 품고 몇달 뒤, 어엿한 대학생으로 만날,

수험생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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