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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Dec 02. 2015

#10. '경쟁'에 대한 기호

경쟁 속에서도 목표를 잊지 말기


1) 대학입시 당시, 한 학교/학과의 면접 당일주제가 '경쟁'이었다.

*당일 주제가 주어지는 지 몰랐다. 진짜 그에 대해서만 줄구장창 물어볼 줄도 몰랐다.


2) 이긴 팀 뭐 사주기, 일찍 귀가하기 등 내기가 걸린 게임을 할 때, 늘 기분이 유쾌하진 않다. 지금 기억나는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다. 지면 분하고, 이겨도 딱히 내가 바라던 상을 받는 경우가 아니었기에, 경쟁을 즐긴 적이 드물다.


대학 입시때, 6분가량을 처음 뵙는 두 교수님들과 '경쟁'에 대한 내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사실 말이 이야기지, 꼬리를 물고 물며 계속 무조건 경쟁을 굉장히 좋아하는 인간이길 강요받는 느낌이라 굉장히 기분나빴다.


달리기, 스케이트 등 신체적 능력와 체력을 요하는 것이든, 수학문제 빨리 풀기나 주어지는 우리말 제시문을 영어로 빨리 말하기 등 지식을 요하는 것이든 내기라는 것을 싫어했다. 경쟁이라는 것도 내가 당사자가 되는 건 즐겁지 않았다.

체육대회 때도 다른 반을 이긴다는 경쟁심보다는 반 친구들과 어느 목표(주로 반 군것질 거리를 사먹을 상금 ㅋㅋ)를 위해 똘똘 뭉쳐 응원을 하고, 경기에 참가한다는 게 즐거웠다. 경쟁보다도 의기투합하는 걸 상당히 좋아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당사자가 아닐 때 즐긴다는 것은,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게임 경기를 보는 것 등은 즐긴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 역시 경쟁 자체에 의미를 두는 행위는 아닌 것 같다.

'경쟁이 중요해'가 아니라, '1위의 영예를 나/우리에게!'하는 마음인 것이니까.

사실, 경쟁이 들어가는 어떤 활동이든 다 목표는 달리 있다. 하지만, 막상 레이스에 들어가있다 보면 목표보다도 경쟁에 정신이 쏠리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레이스에 끼게 되든지, 자기 목표를 잊지 않도록 해야 다른 길로 새지 않게 될 것 같다. 경쟁 너머의 목표를 잊지 말기!


2015.12.2.물


*고3 학생들+N수생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경쟁을 머리에 마음에 각인시키고 있을 때보다 머리도 마음도 비우면 더 잘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내기나 시합을 할 때는 일부러 무념무상을 하려고 한다. 잘 되면 이기고 안 되면 진다ㅠㅠ. 종교를 좋아하진 않지만, 불교의 '공(빌 공)'사상은 익히고 배우고 싶다. 내기를 넘어서 내 인생에 매우 도움이될 것 같다. 그런 기대가 된다.


***경쟁 상황을 즐기는 것도 아니면서 경영학과에서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고 기특하다 ㅋㅋㅋ(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대체로 경쟁경쟁경쟁 상황인 경영학과. '기업입장에서 경쟁기업과의 레이스에서 앞서가는/이기는 방법'을 다뤄서 그런걸까? 프레젠테이션-ppt 발표-을 포함하여 수업 중 토론에서도 불꽃이 튑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일단 한 번 불 붙으면 정말 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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