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
진로와 같이, 꿈과 같이, 꾸준히 고민하는 주제다.
나는 매일 짧든 길든 글을 쓴다.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을 때에도 어딘가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나 개인적인 일기로, 오프라인으로라도 매일 글을 쓰고 있었다.
정보를 전하는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 오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정보를 전하는 글을 주로 쓰고 있었다.
내가 주로 '문학적인 글'이라고 표현하는, 소설, 시나리오, 극본과 같은 글은 손댈 엄두를 못 낼 때가 잦다.
주제가 명확하지가 않은데, 이게 대체 무슨 세계관이람, 그래서 얘는 뭘 하고 싶은 인물인건데? 라고 스스로 검열을 해버린다.
그러면 점점 글감이 말라간다. 이내 타이핑을 하던 손가락도 멈춤, 뇌도 멈춤 상태로 멍을 때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다가 포기하고, 다시 그래도 써봐야지 하고 앉았다가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를 수 번 반복한다.
그래도 다시 내가 쓰고싶었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있다.
언젠가 발견한 한 포스팅, 좋아하던 시리즈의 작가 소식이다.
<메트로>시리즈 원작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하자, 러시아 정부로부터 징역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메트로>시리즈는 소설이 원작이다.
핵전쟁 이후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 벙커 역할을 한 지하철 통로, 역에서 인류의 문화를 이어간다. 지상에서는 돌연변이들이 살아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소설 내용만으로도 인상깊은데, 이걸 시각화한 게임이 있다. 게임이 굉장히 명작이다.
*작가의 최근 소식을 접한 곳도 게임 전문 블로거의 블로그다.
자신이 믿는 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알리는 소신이 멋지다.
소설 메트로도 그렇게 나온 것이려나 하고 넘겨짚어봤다.
일상에서 정보를 전하는 글도 도움이 된다는 점, 교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상의 이야기에 담아 전달하는 글쓰기도 꼭 해보고 싶다.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하면서 계속 부딫히고. 부딫혀서 그만두자 어휴 하고 자판에서 손을 뗀다.
그러다가도 '그래도 써봐야겠는데'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이걸 실행에 옮겨야 이 갈등이 끝날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친구와 동료들이 '아이패드 병'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온종일 아이패드 영상, 가격, 이미지를 찾아본다
-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리스트로 하나둘 작성해본다
- 아이패드에서 실행하는 앱의 활용법을 영상으로 찾아본다
이 병의 치료 방법은 딱 하나다.
바로, 아이패드를 구매해버리는 것이다.
ㅋㅋㅋㅋ
내게 문학적 글쓰기에 대한 앓이는 아이패드병과 같다.
써야 해결될 일이다.
완결이 나든 말든, 세계관이나 인물이나 흐름이 뭔가 이상하든 아니든 간에 일단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