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당신 분야의 전문가이자 마니아, 딱딱하지만은 않으신 교수님들.
TO. 대학생(생활)이 궁금한 누군가-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는 훗날의 나에게.
[본 매거진은 매우 주관적인 대학생활 기록이자 소개 글 모음입니다.]
*타이틀 사진의 배경은 경영대학 건물의 일부입니다.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있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비오는 날도 실내로만 슝슝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
대학 1학년, '선생님'이 아닌 '교수님'들을 처음 뵌 제가 받은 느낌은 '부담스럽다, ㅠㅠ무서워ㅜㅜ'였습니다.

맨 처음에 접한 교수님의 소개 글을 읽고, 그리고 오리엔테이션(강의 첫 시간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소개하는 시간)시간에 교수님 당신으로부터 직접 학문 여정을 듣고(다시말해, '공부+연구 이력'이지요.) 후덜덜 했기 때문이죠.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해 대학생이 된 내 앞에 나보다 한참 먼저 대학을 졸업하시고(제가 뵌 교수님들께선 대부분 제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 허헣), 외국에 나가 혹은 국내 내로라하는 곳에서 수 년을 더 전공분야에 대해 공부+연구하셨다는 교수님들.
이런 이력까지 듣고나서 제가 느낀 첫 느낌은 'ㄷㄷ 무서운 사람들같다 ㄷㄷㄷ'였어요.

하지만, 막상 수업을 들으며 알아가다 보니, 전문가이시기 전에 '사람'이시더군요. ㅋㅋㅋ 저는 이렇게 너무도 당연한 것을 깨닫는 데 최소 3~4개월은 걸린 것 같습니다.
대학을 나서면 친구들과의 추억 못지 않게 교수님들과의 사연들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정도로 대학생활에서 꽤 큰비중을 차지하고 계신 교수님들!
그분들을 만나고, 강의를 들으며 제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풀어놓아봅니다^-^
ㄱ. 전문가, 유사어: 마니아
교수님들께선 대체로 당신의 분야에 대한 마니아이십니다.
오리엔테이션이든, 본 강의이든 각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해당 분야에 대하여 굉장한 애정을 비치시곤 하는데요, 오랜시간 그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셔서인지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라고 아무리 말씀하셔도
음~ 사람에 빗대보자면 '너무 오랫동안 같이 지내 마구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잘 이해하고 아끼는 사이'느낌! 그런 사이를 흔히 '몇 십년 같이 산 부부'로 표현하던데, 딱 그 느낌인 것 같아요ㅋㅋㅋㅋ
애증의 관계 ㅋㅋㅋ

정말, 전문가를 넘어서 마니아같은 모습을 비치시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을 땐, 학생의 눈으로 보면 대단하시기도 하고 종종 귀여우시다는 생각도 들어요.
당신의 의견과 분야에 대한 애정 듬뿍 생각 피력하실 때, 또래중에도 흔한 '마니아'를 보는 느낌이라서요.
하지만, 종종 'ㅁㅁ교수님은 ㅇㅇ변태'(ex- 고등학교를 예로 들어보면, '신양 쌤은 함수변태'정도가 되겠군요. 특정 분야, 특정 부분을 너무 강조하시는 나머지 거의 매 수업마다 듣게 되거나, 우리의 이해도를 초과한 것을 공부하도록 하실 때. 그럴 때 저 명칭이 붙어버립니다.)라고 불리시기도 합니다.
*과연 교수님들께선 아실까요? 당신의 'ㅇㅇ변태' 애칭/별칭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인간미: 완벽한, 무결한 인간은 없어요
전 수강신청 운(관심강의대로 신청을 다 하는 능력)은 없는 편이지만, 교수님 운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남은 학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난학기까진 그렇습니다. 금 학기는 학기 다 끝나야 이러저러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참 좋아요^^
직접 접해본 적은 없지만 듣기로는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정치/사회적 관점을 강의 중 많이 보여주시는 교수님'. 단순히 특정 정치 상황에 대해 편향된 입장을 거듭 밝히시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엔 남성을 비하하든 여성을 비하하든 성차별적 발언 하시는 경우도 있고, 배우는 내용에 대해 편향적 시각으로 접근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그렇게까지 하시는 교수님을 뵌 적이 없어요.
오히려 제가 수강한 강의, 그리고 학교/학과에서 제 멘토가 되어주셨던 교수님들로부터 지식도 배우지만 인간미나 인간에 대한 생각도 경험적으로 배우게 되었지요.
그 분들의 특징은 다정함 그리고~ 덜렁덜렁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겪은 훈훈함 혹은 독특함을 겸비하신 교수님 일화를 소개해봅니다.
우선 훈훈함!
1) 제가 뵈었던 교수님들께서는 대체로 학생에 애정이 깊으셨습니다. '학생, 지난학기인가 지지난 학기에 앞줄에서 본 것 같아!'하며 엘리베이터/복도 인사를 건네시기도 합니다. 학생이 우선 인사를 드리기 전에도 먼저 아는 척 해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시고요. 수강생이 너무 많다보니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제 수업들었던 구누구입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면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나면 정말 기분도 좋고 훈훈해지더라고요^^
2) 한 번은 수학관련 전공수업 교수님을 오랜만에 뵙게 되어 인사를 드렸더니, 요즘 뭐 듣냐, 재무 듣습니다, 어떻니 할만하니, 아뇨ㅜㅜ어렵습니다ㅜㅜ.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풉ㅋㅋㅋ(진짜 풉ㅋㅋㅋ) 여전히 수학적 사고보다 국어/인문학쪽 능력을 앞세우고 있나보구나? ㅋㅋ 열공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이렇게 약올리시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이어서, '덜렁덜렁'한 인간미의 예로도 두 가지 정도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독특한 교수님들이 정말 많으신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교수님 Best! 바로 당신의 학문분야 외의 분야에 대해서 마니아 기운을 풍기시는 교수님!
한 교수님께서 정말 특정 색깔을 너무 좋아하시는 듯 보였는데, 그 정도가 굉장히 심했거든요.(정치색, 뭐 그런 것 말고요! 진짜 색깔! Color!) 그 색깔 셔츠며 넥타이는 물론 가디건까지. 심지어는 노트북 배경화면까지 그 색으로 도배를 하셔서 헐ㅋㅋㅋㅋ하고 같이 수강하던 친구와 '보라돌이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 교수님을 지칭하곤 했지요. 후에, 정말 좋아하시는 것일까 아니면 부인께서 저렇게 코디를 해주시는 걸까 궁금해져서 인터넷 검색까지 해봤는데,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 수 년 전에 찍힌 사진 속에서도 셔츠 혹은 넥타이가 그 색깔이어서 경악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진짜 그 색깔 좋아하시는 걸로 판명.
2) 어마어마한 High Gag(하이개그)를 구사하시는 교수님도 계신데요, 가장 충격받았던 하이개그 사례를 들자면... 이게 있겠네요.
어느 날, 강의 중에 교수님께서 진지한 표정과 어투로 "미국의 Water(물)와 영국의 Water(물) 중 어느 것이 더 깨끗하고 맑을까?"하는 질문을 수강생들에게 하셨습니다.

학생들은 '...저...저게 뭐지???'하면서도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죠. 꽤 진지하게 물으셨으니까요.
결국 아무도 대꾸를 못 하자 교수님께서 답을 알려주셨는데...

"미국 물. 왜냐면 T(티)없이 맑은 물이기 때문에."
.....

영국의 발음은 '웥터'같이 들리고, 미국은 '워러'라고 들리지요. T가 없는 것처럼 발음되는 걸 갖고 하신 하이개그인데, 몇몇학생은 바로 허..하고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담긴 실소를, 몇몇 학생은 3~5초쯤 후에 '풉'하고 터지고, 그 외의 소수의 학생들은 십 수초가 지나서까지 '???뭔데 지금 뭐라고 하신건데???'하고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그보다도 그 상황이 웃겼음 ㅋㅋㅋㅋ 학생들이 갈피를 못잡게 하는 하이개그. 그걸 주특기로 자주 구사하시는 교수님이셨지요.
지금은 처음 뵙는 교수님이시라고 해도 어려움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지식을 전해주실까/어떻게 수강생들의 실력을 키우도록 도와주실까?'하는 관심과 자주 보여주시는 인간미를 통해서 느끼는 친근함을 많이 갖고 대면하고 있습니다.
*학교생활이 익숙해져 있다는 게 보이네요. 졸업할 날이 머지 않았군요. 느낌으로도, 실제로도.
학교 밖, 사회로 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딴딴하게 잘 해두고 있어야겠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