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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Dec 25. 2023

꿈을 나르는 지하철

조용문 / 리스컴



p214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지루해서 안전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지막이 풀쩍이는 소리였지만 주변이 워낙 조용해 내 귀에까지 들린 것이다. 우는 소리에 놀라 옆을 둘러보았더니 단정한 정장을 입은 젊은 여성이 안전문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슬퍼도 울고,

화가 나도 울고,

기뻐도 울고,

감동받아도 운다.


많은 이유들로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이었지만,

요즘은 늘 속상해서 운다.


차가운 말로

뾰족한 눈빛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은

참아지지 않고 소리 없는 눈물을 쏟게 한다.


꺽꺽.

내가 내는 소리인지,

너무 옥죄인 심장이 아파하는 소리인지,

나도 몰래,

새어 나오는 소리는

들키면 안 되는 비밀처럼 숨겨야 했다.


소리 없는 눈물은

마를 새 없이

또 다른 눈물이 되어

마음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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