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외롭다 느낄때 마트를 가요

아이가 제안한 아름다운 세상

by 루이지애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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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와 노래해요'는 우리 큰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뽀로로 콘텐츠 중 하나다.

어른들도 알만한 많은 노래들을 편곡해 뽀로로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노래 모음집이다.

뽀로로와 노래해요 2기에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가 수록돼있다.

'문득 외롭다 느낄때 -'로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 노래다.

(원곡자는 가수 박학기씨이다.)


큰아이가 이 노래를 처음 접했던 시기는 말문이 막 틔였을 때다.

가사의 뜻을 알고 노래를 따라부르는건 아니고 들리는대로 부르던 때다.

(그렇다고 1년이 지난 지금 아이가 가사를 다 이해하고 노래를 부르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원래 가사는 '문득 외롭다 느낄때 하늘을 봐요'인데 큰아이가

'문득 외롭다 느낄때 마츠(마트)를 가요'라고 말하며 노래를 불렀다.

나와 남편은 아무 생각없이 아이를 보고 있다가 2초 후 동시에 빵 터졌다. 생각해보니 말이 되더란 말이다.

'하늘을 봐요'가 어떻게 '마트를 가요'가 됐는지는 지금도 알 길이 없지만.


그리고 남편과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듯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문득 외롭다 느낄때 하늘을 보는것 보다 솔직히 마트 가는게 더 낫지 않아?"

"맞아. 돈 쓰면 기분이 풀리지."

"우리 00이(큰아이) 똑똑하네"

"지금 다같이 마트나 갔다올까?ㅋㅋㅋ"

이런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봤다.


아이의 언어는 귀엽고 기발하다.

입이 틔는 시기에 나오는 아이의 행동과 언어는 너무 깜찍해서 매일 기록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나는 가끔 라디오에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들으면 그렇게도 마트를 흥얼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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