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색을 찾는 계절, 지금

by 글빛현주

몰랐다.

가을이 왔으니까

당연히 나뭇잎은 변하는 거라고.

그저 계절의 변화쯤으로만 여겼다.


왜 변하는 건지,

처음엔 왜 초록이었는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오랫동안 봤으니까

궁금해하지 않았다.


세상엔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치열하게 살아낸 결과물들이 있다.


단풍이

광합성을 위해 애써 붙잡고 있었던 엽록소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털어내고

마침내 자기의 본래 색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니.


그동안 숨기고 감추고 꾸미고

견뎌야만 했던 시간들을

흔적 없이 보내고

이제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것.


나무가,

나뭇잎이

이토록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천천히

내려놓을 때가 왔는지 모른다.


비로소

나의 진짜 색을 드러낼 용기를 갖게 되는 계절.

나무는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일은

무언가를 더 갖기 위해 덫 칠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고유의 색을 찾기 위해

덜어내고 비워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빛이음]글빛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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