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고 올라설 때

by 글빛현주





칼릴 지브란 《예언자》


여러분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은

낮에도 근심이 없고 밤에도 아쉬움이나 슬픔이

없을 때가 아니라, 이런 것들이 삶을 옭아 메도

훌훌 벗어 얽매이지 않은 채 이를 딛고 올라설 때입니다.


-오강남 옮김, 현암사-





딛고 올라서야,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문장을 반복해 읽는다.


자유는 갑자기 주어지지 않는다.

도망친 끝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피하고 싶었던 어떤 것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비로소 그 모습이 훤하게 드러날 때가 있다.


나는 무엇을 딛고 올라서야 할까.

나를 이 자리에 멈춰 세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이는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문제는 바깥이 아닌 안쪽을 향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게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주눅 들고 남들의 평가를 신경 쓰다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멍하니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역시 나를 붙잡는다.

조금 더 준비되면, 조금 더 나아지면 이란 말로 하루하루를 미루게 한다. 시간은 흐르고, 가슴은 답답하다. 지나간 선택과 후회도 쉽게 나를 놓지 않는다. 이미 끝난 일, 과거에 머무느라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방해물은 나에 대한 불신이다.

“나는 안 될 거야. 내가 뭘 할 수 있다고.”라는 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보다

더 무섭게 나를 몰아세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들은 없애야만 할 장애물이 아니라

딛고 올라서야 할 발판이라는 사실이다. 두려움을 딛고 올라설 때 시야는 넓어지고,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불안함 위에 설 때 내면은 단단해진다.

장애물이라 생각하는 것은 언제든, 어디서든 불쑥불쑥 나타날 수 있으니. 방해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딛고 올라설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지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앉은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싶다면. 당신을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밖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내 안을 조용히 바라보기를. 가장 크고 힘이 센 적은 늘 내 안에 있었다.


자유는 멀리 있지 않다. 도망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가로막고 있는 바로 그것을 딛고 올라서는 순간,

이미 나는 자유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글빛이음]글빛현주








작가의 이전글잊어도 좋을 만큼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