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 나만의 목소리로 글 씁니다

by 글빛현주

문체, 나만의 목소리


누구나 말투라는 걸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는 습관이나 억양, 악센트만 들어도 "아, 저 사람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말투는 지문만큼이나 그 사람을 고스란히 나타냅니다.

예전에 말을 예쁘게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따라 연습도 했어요. 그런데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불편했습니다. 못하겠더라고요. 금방 저의 원래 말투로 돌아왔습니다.


글도 똑같습니다.

말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글에도 분명히 글투가 있습니다. 좀 더 넓은 의미로 문체라고 부르지요. 글만 딱 읽어봐도 "이거 누가 썼는지 알겠다"라는 느낌, 받아보신 적 있으시죠? 그게 바로 '문체의 힘'입니다.


문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글을 쓰면서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처럼 초보 작가, 글쓰기를 막 시작한 분들은 이런저런 다양한 문체가 뒤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지금은 자기 문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지요.


문체 하면 흔히 '평어체냐, 경어체냐' 정도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도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더라고요. 평어체냐, 경어체냐. 틀린 말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문체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담고 있어요.

우리는 상대와의 카톡 대화에서도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줄만 읽어봐도 이 사람 지금 화가 났는지, 기분이 좋은지 느껴지잖아요. 신기합니다. 그렇게 문체는 글을 쓴 사람의 감정과 성격, 심지어 그 당시의 기분까지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어떤 문체로 쓰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독자가 그 작가의 글을 계속 찾게 만드는 것도, 읽게 만드는 것도 결국 문체거든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데요. 결국 그 작가의 문체를 따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난 이 작가 글 참 좋더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문체야말로 작가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색깔이고, 그 사람의 향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체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멋진 문장, 감탄할 만큼 좋은 글 쓰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한 줄도 쓰지 못한 날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냥 씁니다. 자주 많이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먼저란 걸 깨달았거든요. 다만, 문체에 대한 개념을 미리 잡아두면 나중에 자기만의 문체를 찾을 때 훨씬 수월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첫째, 자기만의 문체는 만들어 가는 것!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오래가지 못합니다. 제가 친구의 목소리를 흉내 냈던 것처럼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개성과 성향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무기로 글을 쓰겠다 마음먹는 것, 진짜 시작입니다.


둘째, 그냥 씁니다. 당당하게!

문체는 곧 나입니다. 남의 말투를 가지고는 내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힘들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예요. 내 글투로 당당하게! 그래야 독자에게 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셋째, 따라 하고 반복하고 꾸준히 멈추지 않는 것!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노래를 많이 불러봐야 하잖아요. 글도 같습니다. 많이 읽고 또 읽고, 필사하고 따라 써봐야 합니다. 저는 읽기만 했었습니다. 글쓰기 두려웠죠. 필사를 시작한 지 300일이 되어갑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열 번 읽고 또 읽고요. 매일 한 줄이라도, 조금이라도 씁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고유한 문체를 갖고 싶다면 결국 쓰는 게 답입니다. 그게 가장 확실한 길이에요.


초보 작가입니다. 아직 배우는 중이죠. 위의 세 가지를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 말투로 글 쓰려 노력합니다. 글 쓰는 내가 편해야 읽는 독자도 편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나만의 문체,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은대 사부님은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문체가 완성되면 글쓰기가 한결 편해진다고요. 한 줄 쓸 때마다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던 것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글이 흘러나오게 된다고요. 그 말이 요즘 자꾸 떠오릅니다.

아직 제 문체에 자신이 없습니다. 쓰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요. 자꾸 다른 사람 문체가 좋아 보입니다. 제 마음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잘하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거니까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어쩌면 문체가 다른 건 너무 당연한 거지요. 좋아하는 문체가 있으면 싫어하는 문체도 있겠죠. 세상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출 순 없습니다. 내 문체를 좋아해 주는 독자가 있다면 싫어하는 독자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독자들만 챙기기도 바쁩니다.

그냥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요. 모두의 입맛에 맞추려 애쓰지 말고요. 그냥 '이게 나야.'라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문체로 진심을 담아 쓰면 됩니다.


나의 문체가, 나의 독자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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