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보다 좋은 습관을 주고 싶다.

by 글곰

연휴를 보내느라 바쁘지?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만나고,

작은할아버지까지 만나느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어.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도 나누는 명절이었어.

이런 행복한 시간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아빠가 응원할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았더라.

귀여운 손자, 손녀 주려고 따로 봉투에 담아서 주셨어.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야.


아빠도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용돈을 자주 받았어.

잘 모아두기도 하고, 때론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기도 했어.

필요한 학용품을 구입했던 적도 있어.

근데 대부분은 할머니에게 다시 돌려드렸어.

딱히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었거든.


그렇다고 아빠에게 너희가 받은 용돈을 주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야.

용돈을 잘 쓰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


그냥 내 지갑에 돈이 있으니 사고 싶은 걸 무조건 사기보다는,

나에게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

그게 바로 돈을 잘 쓰는 첫걸음이야.


물론 그런 연습을 하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솔직히 말하면 아빠는 지금까지 잘 못하고 있거든.


학교에서는 '돈'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어.

어린 시절에 돈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했어.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아라. 넌 그냥 공부나 해라.'라고 말이지.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아빠는 돈이라는 것과 아직 친해지지 못한 것 같아.

너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돈'과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조금씩 생각해 보면 좋겠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도 보고 질문도 하면서 말이야.


용돈 기입장이라고 들어봤지?

아빠 학교 다닐 때 했던 건데, 내가 받은 돈과 쓴 돈을 정리해 보는 거야.

그렇게 기록하다 보면 돈을 어떻게 쓰는지 조절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으니 꼭 해보길 바래.


아빠는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 있어.

월급 받은 돈 보다 쓰는 돈이 많으면 안 되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매월 초 한 번씩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어.

이런 습관이 없을 때는 얼마를 버는지, 얼마를 쓰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


그동안 제대로 저축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조금씩 하고 있어.

10년, 20년 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기 위해 지금 불편해도 참고 있어.


'돈'이라는 게 행복의 전부는 아니야.

하지만 그것이 부족하면 자유로움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거든.


그래서 미리미리 돈에 대해 개념을 익히고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하더라.

아빠는 그걸 너무 늦게 시작했거든.

너희는 미리 배우면 좋겠어.


아빠가 너희에게 큰 재산을 줄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좋은 습관을 함께 만드는 노력은 같이 할 수 있어.

아빠도 계속 공부할게.


추석 때 받은 용돈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친구들과 과자, 아이스크림 사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줘.

단지 '이 돈을 어떻게 쓰면 더 가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저보면 돼.


아빠가 공부하고 배우면서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