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나가 '10모'를 봐서 힘들다고 가족 방에 문자를 보냈어.
아빠는 이 말이 뭔가 하고 한참을 들여다봤어.
10모는 바로 10월 국어 모의고사였어.
아직 동생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
고3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따라 수학능력시험을 보거든.
꼭 모든 학생이 보는 것은 아니야.
지기가 결정한 앞날에 따라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있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요즘엔 수능 말고 다른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수능을 통해 대학에 가거든.
2025년 수학능력 시험도 이제 한 달 남았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모의고사는 이 수능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는 시험이야.
시험 결과에 따라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아볼 수 있어.
그리고 어떤 과목이 부족한지 확인해서 공부 방법을 다시 설계하기도 해.
누나는 고등학생도 아닌데 왜 모의고사를 본 것일까?
동네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연습을 해본 거래.
내년 고등학교 입학에 대비해서 연습을 해본 거지.
아니나 다를까.
이런 시험을 처음 해보는 누나는 시간이 모자랐다고 했어.
엄청 당황했던 것 같더라.
이게 바로 '처음'의 모습이야.
내년 3월에 고등학교 가면 첫 공식 모의고사를 본대.
동네 친구들과 미리 연습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대견하더라.
생각해 보면, 시험만 그런 건 아니야.
너희가 태어나고 어른이 될 때까지 처음이라는 것을 많이 만날 거야.
처음 하는 시험, 처음 만나는 친구, 처음 떠나는 여행, 첫 연해, 첫 독립.....
만약 그 처음이 무서워서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빠는 '처음'을 건너뛰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
아빠도 마찬가지였어.
처음은 항상 낯설고 두렵거든.
근데 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는 거야.
세민이가 처음 엄마, 아빠 곁에 왔을 때도 그랬어.
부모라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서웠어.
아빠는 세민이 씻길 때 손이 벌벌 떨리더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엄마는 참 대단했어.
엄마 역시 처음이었을 텐데 꾹 참고 이겨내더라.
씻기고, 밥 먹이고, 병원에 가는 모든 일들을 말이야.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다 해냈어.
이후에 다겸이, 다은이가 태어났을 때는 이전보다 아주 조금은 괜찮더라.
물론 각자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힘든 건 마찬가지였지만,
한 번 해봤다는 자신감은 있었어.
하지만 넷째는 이제 그만!!
누나 역시 모의고사가 처음이었어.
하지만 '10모'를 해봤기 때문에 수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각이 생겼을 거야.
이제 그 느낌을 잘 살려서 준비하면 되겠지.
무서워할 필요 없어. 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때그때 상항에 맞춰 잘 해내면 되니까.
언제나 곁에서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야.
사실 이렇게 글을 적는 아빠가 더 초조하고 불안한 것 같다.
세민이가 걸어가는 길은 아빠에게도 부모로서 걸어가는 처음이잖아.
그래도 아빠는'경험해 보는 것이 제일 빠른 공부방법'이라는 것을 믿어.
그러니 너희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두드리고 시도해 봐.
지금은 낯설지만 능숙하게 해낼 수 있어.
어렸을 적 너희 셋이 공기놀이 했던 거 기억하지?
두 손을 이용해 겨우겨우 한 알씩 잡았잖아.
겨우내 연습하니 결국 꺾기까지 해냈어.
누나는 학교에서 '공기왕' 타이틀도 얻었어.
물론 너희 손이 커져서 잘한 것일 수도 있어.
하지만 아빠는 그게 '도전'의 감각이라고 생각해.
공기놀이처럼 계속 던지고 떨어트리면서 반복해 보는 거야.
앞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기놀이를 하는 그 순간이 무조건 오는 거야.
우리 처음을 어려워하지 말자. 불안해하지 말자.
어쩌면 내일도 우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몰라.
하루하루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
곁에서 엄마, 아빠가 항상 응원하게.
우리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