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아닌 필수.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었다.
세 아이는 계속 크고 있는데 뭔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숨만 쉬고 있어도 대출 이자가 나갔다.
크는 만큼 아이들의 먹성도 좋아졌다.
치킨 한 마리로 해결이 되지 않던 시기는 한참 전이었다.
이젠 두 마리를 시켜야 부족하지 않고 먹었다.
직장일과 함께 부업이 필요했다.
'퇴근 후 라이더? 주말 편의점 알바? 대리 운전?'
다양한 것들이 떠올랐다.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저녁 시간 아이들을 챙겨야 했다.
아침에도 제대로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데 잠자리에 드는 모습까지 보지 못하는 삶을 살긴 싫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는 부업은 회사일에 지장을 줄 것 같았다.
지방 출장을 많이 다니는 터라 장시간 운전을 한다.
생명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퇴근 후 부업은 바로 결정하기 어려웠다.
어찌 보면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하기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갈급함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과 직장 핑계를 대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동굴 속으로 피해만 갔고, 다가오는 미래를 걱정하기만 했다.
무엇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사이 걱정은 늘어만 갔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전업이 아닌 부업으로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블로그로 월 천만 원 만들기'
이 글에 꽂혀 버렸다.
'블로그라면 퇴근 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아이들과 함께 해봐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리뷰글, 광고글을 쓰기 시작했다.
도대체 블로그로 천만 원을 버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SNS와 온라인 글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쓰기만 하면 바로 성과가 나올 줄 알았다.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견뎌왔던 지루한 시간을 알지 못했다.
'난 이것도 못하는구나.'라며 포기해 버렸다. 도망쳐버렸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비록 리뷰글과 광고글이었지만 글을 쓰는 시간이 행복했다.
이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리뷰, 광고가 아닌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이었다.
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모든 순간이 글감이 되었다. 사건에 내 생각을 더했다.
그렇게 매일 한 개씩 1년 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적었다.
새벽 시간,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밤 등 조용한 시간을 찾아 적어나갔다.
아이들을 챙길 수 있었고, 나 자신도 챙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경제적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다.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다.
고작 하루 한 개 포스팅을 하는 내가 너무 큰 욕심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생업으로 전심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분들도 힘들어하는데 내가 어찌 그런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시간이 답이라는 생각을 한다.
1년이 2년, 3년이 되면 반드시 삶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꾸준함과 누적의 힘을 내가 증명해보고 싶다.
글쓰기라는 활동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반드시 될 것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느낀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태도의 변화이다.
늘 시간에 쫓겨 살았던 나의 모습,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모습,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보이는 일만 처리하던 모습이었다.
꿈도 희망도 가질 새 없이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소중한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하는 모습,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삶을 이끌어 가는 모습, 일상을 보내며 만나는 모든 순간을 보며 생각하는 모습, 글감을 찾기 위해 밀도 있는 삶을 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 글쓰기를 시작할 때 원했던 경제적 이익이 분명 생길 것이다.
경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한 내면 성장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응원해 준 온라인 이웃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함께 응원하며 성장의 길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