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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곰돌이 Oct 26. 2024

What?(무엇을 했는가?)#2

전자책을 쓰기 시작했다.

온라인 글쓰기 3개월이 지났다. 


블로그에는 나의 글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했다. 

좋은 인풋을 통해 아웃풋이 나오기 때문이다. 


변화를 결심한 후 다른 삶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독서, 글쓰기, 그리고 운동을 했다. 


마흔이 넘은 시점에 변화를 한다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 갖지 않았다. 


가족들 조차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 모두 '곰돌이가 요새 좀 힘든가 봐'라며 생각했다.


성과를 보여주고 싶었다. 

변화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첫 번째 전자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쌓여있던 글은 좋은 재료가 되었다.

하루 한 개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밀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모든 일상이 글쓰기에 맞춰저야 한다. 

일상에서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기록되어야 한다.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생활화했다. 


메모장, 스마트폰 가릴 것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적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멈춰 세우는 문장도 적어보았다.


역시 다양한 인풋은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에게 들어오는 모든 인풋에 생각을 보태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했다. 

'좋았다. 아쉬웠다.'라는 짧은 문장은 어느새 내 마음을 상세히 풀어내고 있었다. 


전자책을 작성하다 보니 나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40년을 살아왔던 이야기를 해야 했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시간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즐거웠던 일만 떠오르지 않았다. 

집안 사정이 어려웠던 학창 시절, 세상을 위해 도전하지 못했던 청년 시절,

결혼 후에도 용기 없이 늘 이끌려 다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아픔은 나에게 열등감으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 안에 두려움도 확인했다. 


변화하지 못했던 것은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당당하게 세상에 소리치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전자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글은 상처받은 나를 치유해 주는 치료제였다. 


글쓰기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생각이 정리된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고민과 걱정거리들을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적으면서 고민을 직접 마주하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걱정만 하고 있으면 걱정이 더 많아진다. 글로 적으면서 해결해 보자.


둘째, 기록을 통해 역사를 만든다.

일기를 적는 것, 학습을 위해 적는 글, 어떤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적는 것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자기 이야기이다. 

하나씩 쌓여가는 이 기록은 내가 살아온 역사가 된다. 그리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씨앗이 된다. 


셋째,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결국 생각하는 과정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에 대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상처 입었던 일, 살면서 후회되는 일,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하지 못했던 모든 일이 기억난다. 

기억을 더듬어 적기 시작하면 과거에 대한 기억이 치유되는 마법 같은 일이 발생한다. 


넷째, 일상을 밀도 있게 보낸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있어야 한다. 하루 동안 내가 경험한 일은 글감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경험에 내 생각을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 이전에는 스쳐 지나가는 일들도 자세히 보게 된다. 왜냐고? 우리가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하고 메모하고 글을 적는 활동은 나의 하루를 밀도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논리력과 사고의 깊이 증가, 스트레스 조절, 창의력이 높아지는 등의 장점이 많다. 

경제적으로 손해 볼 것이 없는 글쓰기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온라인 글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장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난 전자책을 쓰기 시작했고, 2권을 완성했다. 


'책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쓴 사람은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계속해서 써 나갈 것이다.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에 이미 흠뻑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읽고 쓰는 삶을 멈추지 말자.

당장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멈추지 않고 해 나간다면 우리 삶은 반드시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온라인 글쓰기를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 하나이다.

'멈추지 말고 무엇이든 계속 써보자.'

우리는 반드시 성장의 지점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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