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진 것을 놓치고 산다.

by 글곰

집에 있는 보물을 찾아보면 어때?


아빠는 오늘 집에서 황당한 일이 있었어.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면 점심시간에 아빠는 도서관에 가고 있어.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즐기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식사를 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어.


도서관에 가서 앉아있는 느낌이 좋더라.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책으로 둘러싸인 그 느낌 말이야.

책을 빌려와서 읽어도 되지만,

아빠가 일부러 도서관에 가는 이유야.


요즘엔 고전을 읽고 있어.

도서관에 가서 손에 잡히는 책을 보곤 해.

세계문학전집 수백 권이 꽂혀있는 책장 앞에 서있으면 엄청 설레거든.


얼마 전부터 '햄릿'을 읽기 시작했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거든.

아빠는 그 대사만 알고, 책의 내용은 전혀 몰랐어.

왜냐하면 그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았거든.

유행어처럼 쓰이던 그 말만 기억한 거지.


30~40분 동안 읽고 다시 책꽂이에 꽂아두었어.

3번 정도 읽었지.

근데 문제가 생겼어.

누군가 '햄릿'을 빌려간 거야.

뒷부분이 정말 궁금했는데 반납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어.

도서관에 갈 때면 책이 들어왔는지부터 확인했어.

그러나 여전히 빈 공간으로 남아있더라.


근데 어이없는 일이 오늘 아침 있었어.

아빠가 긍정 영상을 찍는 책꽂이에 '햄릿'이 있는 거 아니겠어.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책이 집에 있었던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

'우리 주변에 보물이 참 많구나.'

'미쳐 보지 못한 채 넘기는 소중한 것이 많구나.'


이미 우리가 가진 것이 있는데

다른 것을 기다리고 탐내기만 했어.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본 말이 기억났어.

"신발이 없다고 불평했는데,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의 부족한 것을 원망했지만

우리에겐 이미 좋은 것이 있어.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없을 뿐이지.

가족, 건강, 일할 수 있는 직장, 배울 수 있는 학교, 자가용

그리고 가족들과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있잖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끝이 없어.

특히 SNS가 발달한 요즘은 더 그래.

피드에 좋은 것들만 가득하기 때문이야.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


이것들을 쫓아가기보다 우리가 가진 보물을 먼저 찾아보면 어떨까?

너희는 충분히 빛나고 있어.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기보다 감사함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가족이 되길 바랄게.

아빠부터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이 될게.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