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경험하고 진심을 믿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우리가 취해야 하는 방향

by 무지

저자: 무지 친구, 무지


이 글은 <현대 사상과 문화의 이해>(진 에드워드 비스, 1998) 3장을 읽고 친구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이야기 나눈 후 쓴 글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내용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 글은 친구가 말한 의견을 중심으로 썼고, 친구의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글을 쓰고, 또 올리게 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언어와 관계와 문화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커뮤니케이션학에서는 문화 연구와 저널리즘에 대해 배운다(다른 분야가 더 있을 수도 있다). 이 학문은 발화자와 매개체, 수용자를 중심으로 연구를 하는 분야인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담론과 문화가 형성되기에 문화의 가장 작은 단위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고 이 학문 분야의 이름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지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친구가 포스트모더니즘은 결국에는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한 말은 문화의 바탕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관점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발화자와 수용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수단인 언어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며(비스, 1998) 커뮤니케이션을 부정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문화 형성의 기본적 수단인 언어를 공격함으로써 문화를 파괴할지도 모른다.


언어가 파괴되고, 관계가 파괴되고, 문화가 파괴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잘 상상이 안 간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리가 없다는 증명?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기준이 없는 사회? 판단하지 않는 사회? 너무 많은 차별과 너무 많은 기준과 판단이 있었나 보다.


해체가 아니라 회복하기

옳음에 대한 강요, 옳음을 취하는 권력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창자들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친구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가 아닌 관계의 회복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가 말하기를, 상처로 인한 반발은 모든 것을 해체하는 쪽으로 이어지는데, 그게 아니라 상처를 회복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문화를 회복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반발과 공격이 아닌 사랑과 위로와 이해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회복에는 질서의 회복도 포함된다. 우리에게 기준이 필요하고, ‘옳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잘못’도 필요하다. 필요한 이유는 없이 그냥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그냥 필요하다’라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옳음의 권위 안에서의 자유, 질서와 권위와 함께 가는 자유를 친구는 말했다.


‘진심’을 ‘믿음’

대학 때 커뮤니케이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는 인간 서로의 신뢰를 쌓는 바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친구는 진심을 강조했는데, 인간에게는 진심이 있다. 언어의 실패를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할 수 있는 말은 우리에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진심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진심이란 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누구나 진심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안다. 언어는 진심을 100% 담아낼 수 없고, 또 수용자가 그 부족한 진심을 100% 이해할 수 없다. 진심이 언어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진심이 손상된다.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믿음이라는 능력이 있어서 인간의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채운다. 친구는 믿음도 강조했는데, 믿음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권력 체계 안에서 상대가 나의 자유를 빼앗으려고 한다고 상대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믿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상대는 똑같은 인간이고,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하게 상대에게도 진심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었다.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언어는 해체할 수 있더라도 대화의 목적이 되는 진심은 해체할 수 없을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언어와 관계와 문화를 해체한다. 그렇기에 포스트모더니즘의 방향은 잘못되었다. 우리는 해체가 아닌 회복이 필요하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언어의 불안정성을 기반으로 관계와 문화를 해체하려고 하지만, 언어의 불안정성을 뛰어넘는 진심을 믿는 믿음이라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 삶의 기반이 믿음이란 것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