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는 복

콩깍지?

by 무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는 너무 유명하지만, 또 그만큼 진심이 담기지 않은 채 불리는 노래인 것 같다. 사람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하고 영원한 가치를 지닌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일상을 살아갈 때면 겉모습으로 사람을 무시하고 평가하고 경멸한다. 우리의 눈은 고귀한 사람을 멸시할 만큼 타락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타락한 눈을 가진 존재에게 누군가가 사랑스러워 보인다면 그것은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복된 일이다. 타락한 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눈이 본연의 고귀한 한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았다는 것이기에 사랑스러움을 보는 눈은 큰 복이다. 또한 상대도 마찬가지로 그 자신이 창조된바 사랑을 머금고 태어난 존재임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큰 복이다.


사랑이신 신은 우리를 사랑스럽게 보실 거라 나는 믿는다. 누군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은 신의 시선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그것은 절대적인 객관과 진리이신 신의 시점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나는 최근에 누군가를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는 시각을 얻었다. 어떻게 그 시각이 나에게 주어졌는지, 아니면 어떻게 나의 타락한 눈의 허물이 벗겨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복을 받았구나, 신과 좀 더 가까운 시선과 마음을 받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흔히 말하는 콩깍지가 씐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시각이 내게 허락된 만큼 나는 그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쁘고, 멋지고, 존귀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싶다. 그것이 복을 받은 사람의 도리인 것 같고, 도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받은 복이 넘쳐흘러 눈에서 사랑이 흐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시각이 쭉 거두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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