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악덕하기로 소문난 책임자와 함께 일할 때였다. 좋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고 사람들이 여러 번 바뀌며 회사생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생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몇 시간씩 세워두고 설교를 하고, 바로 앞에 대고 욕을 퍼붓고, 마시던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나에게 직접 한 행동은 아니지만 동료에게 가해지는 폭언과 폭력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피폐해져 갔다.
사실을 아는 몇몇 가까운 사람들이 고발을 권유했다. 같이 고민해주고 방법도 알려주었다. 정말 고발을 해서 이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하나 싶다가도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의지가 없었다.
그때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내가 처한 상황을 뒤늦게 듣고 해준 말이었다.
"우주에 3쿠션 법칙이 있어요. 언젠가는 자신이 한 그대로 돌아온다는 거예요"
좋은 일을 하던, 나쁜 일을 하던 자기 자신에게 또는 부모나 형제에게 또는 자식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법칙이 있다고 했다. 그 시기는 즉시 일 수도 있고 한참 나중일 수도 있지만 우주의 법칙에 따라 자기가 한대로 그 대가를 받을 것이니, 나쁜 사람을 더욱이 혼내주거나 복수하는 일 따위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우리에게 퍼부은 폐악질을 언젠가 그대로 받게 된다니 이미 복수를 해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먼저 퇴사를 하고 난 한참 후에 그 회사의 책임자는 회사에서 퇴사를 권고받아 나갔다고 들었다. 그에게 우주에 3쿠션 법칙이 적용되는 데에는 몇 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여지없이 적용되었다.
회사는 사회는 정의로운 곳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이치가 기본적인 정의는 지켜지게끔 되어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나 또한 우주의 3쿠션 법칙을 적용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말하고 행동하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