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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 Aug 19. 2020

Y의 제언 #1. "Why" 물어보면 안 되나요?

to. X님들께

십 년 훨씬 넘은 직장생활의 절반을 여성팀장님 밑에서 구성원이 100% 여성인 조직에서 일했습니다. 현 직장으로 이직한 후에는 남성팀장님 밑에서 구성원 70% 정도가 남자인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여성팀장님은 업무를 지시할 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편이고 남성팀장님은 업무지시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서 한번 손을 들고 물어보았다가 옆자리 동료에게 옆구리를 쿡 찔리며 눈치를 받았습니다. 귓속말로 팀장님은 토 다는 것을 싫어하시니 가만히 있는 게 좋겠고 왜 이 일을 하는지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어차피 알게 될 거면 시작할 때부터 속 시원하게 말해주면 안 될까요?


제가 하는 일에서는 협력 부서에 업무를 요청할 할 때 '브리프'라는 것을 써서 미팅을 합니다. 어떤 파이건 업무 요청 브리프의 도입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요청 배경'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사업 상황이나, 내부 사정이나, 오너나 임원들의 최근 관심사항을 설명한 후에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요청 업무만을 전달하는 것은 일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가 크고 결과도 매우 다르게 나옵니다.


이처럼 내부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도 왜 이 일을 해야 되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서 일을 직접 실행해야 하는 담당자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론, 가장 시간이 없고 바쁘시다는 건 알지만 담당자의 업무 이해도를 높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결국에는 리더분들의 시간을 아끼고 수고를 더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리더십이 대두되면서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를 요구합니다. 덕분에 이 일을 하면 담당자와 우리 부서에 무엇이 좋은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팔로워들은 배우고 자기 몫을 해내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왜' 인지 미리 알려주시면 좋고, '왜' 나고 물어보면 바쁘고 귀찮더라도 친절한 설명을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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