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제언 #1. "Why" 물어보면 안 되나요?
to. X님들께
십 년이 훨씬 넘은 직장생활의 절반을 여성팀장님 밑에서 구성원이 100% 여성인 조직에서 일했습니다. 현재 직장으로 이직한 후에는 남성팀장님 밑에서 구성원 70% 정도가 남자인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여성팀장님은 업무를 지시할 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편이고 남성팀장님은 업무지시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서 한번 손을 들고 물어보았다가 옆자리 동료에게 옆구리를 쿡 찔리며 눈치를 받았습니다. 귓속말로 팀장님은 토 다는 것을 싫어하시니 가만히 있는 게 좋겠고 왜 이 일을 하는지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어차피 알게 될 거면 시작할 때부터 속 시원하게 말해주면 안 될까요?
제가 하는 일에서는 협력 부서에 업무를 요청할 할 때 '브리프'라는 것을 써서 미팅을 합니다. 어떤 파트이건 업무 요청 브리프의 도입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요청 배경'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사업 상황이나, 내부 사정이나, 오너나 임원들의 최근 관심사항을 설명한 후에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요청 업무만을 전달하는 것은 일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가 크고 그 결과도 매우 다르게 나옵니다.
이처럼 내부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도 왜 이 일을 해야 되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서 일을 직접 실행해야 하는 담당자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장 시간이 없고 바쁘시다는 건 알지만 담당자의 업무 이해도를 높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결국에는 리더분들의 시간을 아끼고 수고를 더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리더십이 대두되면서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를 요구합니다. 덕분에 이 일을 하면 담당자와 우리 부서에 무엇이 좋은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팔로워들은 배우고 자기 몫을 해내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왜' 인지 미리 알려주시면 좋고, '왜' 나고 물어보면 바쁘고 귀찮더라도 친절한 설명을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