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by 한서



나는 거의 매일 표정에 변화가 없다. 거울을 보고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으면 나도 내가 무서워보일 때가 있다. 아무 표정을 짓지 않아도 웃는상인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화가 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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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리를 거닐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나는 키가 크다. 평균 여자 사람의 키보다도 훨씬 큰 편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우뚝 서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워서 쳐다보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그들의 시선이 너무 싫어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길을 걸었다. 요즘엔 아니지만 예전엔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운적이 있었다. 심지어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한 번은 멀리서 내 친구가 나를 봤었는데, 내가 무척이나 화가 나 있는 상태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냥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말 별 생각 없이 걷고 있었는데. 아, 결국 내 표정은 화가 잔뜩 난 표정이구나, 싶었다. 그 원인이 뭔지는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 언젠가, 긴 글을 올릴지도 모른다.

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잘 웃어서 좋다고 한다. 나는 항상 사진을 찍을 때면 조금 삐뚤어진 내 앞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웃어보인다. 두 눈은 감길정도로 얇아진다, 마치 하회탈처럼. 어렸을 때는 없었던 입동굴도 최근 2-3년 사이에 생길 정도로 원래 작았던 내 입도 넓어지고 커졌다.

이런 내 웃는 모습이 무표정에도 담겨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두 눈이 빛나고 입고리가 올라가도록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혼자 웃는 연습을 하는 내 모습을 사람들은 알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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