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아주 많이 불편한 이야기
언니가 일 할 때 어땠어요? 그냥, 그때 언니 힘들었다고 해서... 어떤 게 힘들었나 싶어서..
음... P야, 너 본인이 아니라 '그 인간'이라면 당최 저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저한테 연락을 하셨는진 모르겠는데요. 지금 이 친구 휴대폰으로 저한테 굳이 연락을 해서 마치 P인양 저한테서 일부러 '안 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연락을 하셨다면 앞으로는 학생들 휴대폰 가지고 마음대로 장난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정말 만약에 진짜 '그 인간'께서 저한테 이렇게 여쭤보시는 거라면 저는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 좋았고 힘들었다면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일 이건 사람 이건 호가 있으면 불호도 있고 불호가 있으면 호가 있습니다만 3개월 동안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호 보다도... 솔직히 마음고생을 더 많이 했습니다.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작은 사무실에서 복작복작하게 지냈던 게, 좋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성격 상 누군가로부터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소리를 듣는걸 매우 싫어하는 저로서는, 솔직히 제게 하시는 인신공격을 비롯한, 나중엔 장난으로 말씀하시는 것까지도 상처가 많이 남았습니다. 물론 어른으로서 저에게 제안해주시는 공부나 학습방향 등은 저도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점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이 분야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 적성에 훨씬 맞는 직무가 어떤 것인지를 찾게 되었음은 확실합니다.
모든 일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사람들 서로서로 배려하고 조금이라도 상대방을 생각해준다면 타인의 근로 조건과 다른 사무실에서의 일이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진짜 P라면 ㅋㅋㅋㅋㅋㅋ내가 이렇게 보내는 게 이상하겠지만 저 글 안에 내 맘이 담겨있단다...
성격의 차이였던 거 같아. 너는 친화력이 좋으니까 누구보다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안 좋다고 보면 다 안 좋게 보이고 그 속에서도 좋은 부분을 찾아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분명해! 부당하다 생각하는 것은 말을 하는 게 옳다고 보고 아닌 건 아니라고 바로 말하고. 나는 성격상 그게 잘 안되었어서 혼자서 많이 끓었던 것 같아.
왜 안 해봤겠습니까. 그런데 '강제로' 먹이는데 어쩝니까. 요즘에 회사에서도 이러는 사람 잘 없잖습니까. 저도 몰래 버리기도 하고 화장실로도 '대피'해보고 가게 밖에 오래 있다가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에 제가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소주를 맥주 글라스에 따르더니 원샷하라고 시키던걸요. 중간에 끊으면 강제로라도 마시게 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마시지 말라고도 했고, 그 인간에게 그만하라고도 말했죠. 그런데 본인은 그 X 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마시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죠. 학생 모두가 본인처럼 살기를 바라는 걸까요?
왜 안 해봤겠습니까. 저도 몰래 술을 물컵에 뱉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일부러 화장실에 오래 있다가 나오기도 했었죠. 물론 주변 사람들이 마시지 말라고도 했고 '그분'께 그만하라고도 말씀드렸는데 뭐, 무조건 다, 강제적으로, 마시라고 하시더라고요. 하, 그런 말씀이 잘 통하지 않는 분이셨으니까요. 그런데 음, 뭐, 워낙에 제가 술을 잘 못 마시기도 하고 그때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사건이 발생할 '뻔'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합니다.
'돈'이 있음으로써 누군가를 위에서 군림할 수 있다는, 권력을 쥘 수 있다는, 갑이 될 수 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