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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올라프 Oct 03. 2020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

카르페디엠의 진정한 의미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테니까.


미국에 있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 귀국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미국에서의 생활을 최대한 즐기는 중이다.


요새는 특히 골프 라운딩을 이틀 간격으로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라운딩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약 35불) 라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중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상쾌하고 좋다. 가끔 나가기 귀찮을 때도 있지만 지금 많이 다녀놓지 않으면 행여나 한국 가서 이쉬움이 남을까봐 일부러 더 필드에 나가려고 한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일주일 남겨놓고 마음껏 골프 라운딩을 나가면서 불현듯 든 생각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활동은 다 해보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살아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관심사는 시기에 따라서 바뀐다. 인생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관심사를 잘 포착하지 않으면 열정은 이내 식어버리고 없던 일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인생의 특정 시기에만 할 수 있는 활동을 놓칠 위험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하나의 사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크게 상처 받고 아파하던 20대 초반 시절, 나는 ‘내가 연애소설 쓰면 참 잘 쓰겠다'라고 생각만 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만약 그때 당시 관심사였던 연애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연애 소설을 쓰거나 연애 카운슬링을 했으면 어땠을까?  아마 연애 문제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유명 연애 작가나 곽정은 뺨치는 연애 상담 고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둘째, 관심사에도 사이클과 바이오리듬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의욕이 넘쳐나는 시기가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 되거나 의욕조차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어느 날은 집중이 잘 되다가도 어느 날은 열정이 식고 심드렁해지기도 한다.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그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한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간혹 의지가 꺾이는 시기가 오더라도 열정이 넘쳐날 때 이미 시작해놓은 일은 언젠가 다시 올라오는 사이클 주기에 따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시작조차 안 한 일은 치고 올라올 사이클조차 없다.


내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활동이라고 할지라도 시기에 따라 관심사가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집중력과 의욕의 정도도 바이오리듬처럼 수시로 변화한다.


나는 문과 쪽 공부라는 제한된 범주 내에서 관심사가 다양하게 퍼져있는 편이다. 어느 때는 언어 공부가 끌리고 어떤 때는 비즈니스, 마케팅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책을 쌓아놓고 읽기도 한다. 지금은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생겨서 매일 그림일기를 쓰고 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도 내가 요새 열정을 갖고 하고 있는 활동이다. 참 감사하게도 현재 나는 관심이 가는 활동은 다 시도해보는 삶을 살고 있다.


 


Carpe diem이라는 말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 영어로는 'Seize the day' 라고 번역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주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내가 해석하는 carpe diem은 '현재 내 관심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조건 시작해보고 흠뻑 빠져보기'이다.


의욕이 나지 않고 열정이 꺾일 때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어떤 일이 관심과 열정이 생겼을 때를 지나치지 말고 시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팀 페리스의 책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제목처럼, now or never라는 마음가짐으로 삶의 단계마다 마주하는 관심사를 포착하여 온전히 누리며 살고 싶다.


현재를 즐기라는 carpe diem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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