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올라프 Nov 05. 2020

일을 쉽게 하는 사람이 멋있다.

닌자 워리어와 쇼미더머니9을 보며 느낀 단상


몇 달 전 TV에서 우연히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흔들거리는 구조물 밟고 물 건너가기, 철봉 매달리기 등 정해진 코스를 가장 단시간에 완주하는 참가자가 우승하는 게임으로 예전 '출발 드림팀'과 비슷한 프로그램이었다.


어떤 참가자는 구조물을 가뿐하게 밟고 넘어서고 매달리면서 수월하게 코스를 통과했고 어떤 참가자는 체력이 달리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내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을 쉽게 쉽게 하는 사람들이 결국 성공하는 게 아닐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참가자는 나까지 마음을 졸이면서 바라보게 된다. 강의하는 사람에게 너무 힘이 들어가 있으면 듣는 사람들도 같이 긴장하게 되면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편안하게 힘을 빼고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는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고,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강의하는 사람은 수강생들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일주일 전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9에서 2차 예선을 하는 장면이 방영됐는데 나는 그때 머쉬베놈이란 래퍼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 개성을 살리면서 랩을 하는데 힙합을 잘 모르는 나도 따라서 흥얼거릴 정도로 퍼포먼스가 재미있고 신났다. 머쉬베놈은 4팀의 프로듀서 중 3팀에게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예선을 치렀다.


이렇듯 일을 수월하게 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의 일을 필요로 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다.

책 'The 48 laws of power' <권력의 법칙>에선 권력의 법칙 중 하나로 '별다른 노력 없이 성과를 달성한 척하라'라는 내용이 나온다.


Make your accomplishments seem effortless
Your actions must seem natural and executed with ease.


권력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권력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남을 자기 의사에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면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연주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행위, 사업가가 자신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행위, 둘 다 사람들을 자기 의사(내 연주에 관객들이 열광하게 만들기, 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만들기)에 복종시키는 행위이다.  


<권력의 법칙> 저자 로버트 그린의 조언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에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자연스럽고 쉽게 실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너무 힘이 들어가거나 애쓴 흔적이 확연한 결과물은 왠지 멋있지가 않다.)



일을 쉽게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들인 시간과 내공을 내가 감히 헤아릴 순 없다. 쇼미더머니에 참여한 래퍼들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내면서 실력을 갈고닦았을 거고 닌자 워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 매일 근력 운동을 했을 것이다. 강의를 쉽게 하는 사람은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쉽게 행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가수, 연주자, 강연자, 사업가 등 어느 직업군이라도 말이다.

나른했던 오후에 우연히 보게 된 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일을 쉽게 하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고 쉽게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꾸준하게 내공을 쌓아가야겠다.


#쇼미더머니9 #닌자워리어



작가의 이전글 애증관계 모녀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