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귤 먹는 게 어려운 이유

귤이 이렇게 어려운 과일일 줄이야

by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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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귤 먹는 게 어려운 이유>


출근 전, 귤 두 개를 챙깁니다.

옆 사람이 귤을 먹고 싶어할 수 있으니 하나 더 챙깁니다.

한 개는 아쉬울 것 같은데… 하나 더 챙길까요?

그런데 옆자리 사람도 저처럼 한 개 더 먹고 싶으면 어떡하죠?

네 개를 챙기기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혼자 두 개를 까먹을 용기가 없으므로 처음 계획대로 두 개만 챙깁니다.


출근하자마자 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오늘은 이 귤을 꼭 먹겠다는 혼자만의 의식이지요.

새콤달콤한 귤의 맛이 무척 고파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눈치가 보입니다.

옆사람에게만 귤을 주면 옆옆사람이 냄새를 맡고 서운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옆옆사람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쉽게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그사이 옆사람이 일어섰습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혹시 자신이 없는 사이 귤을 나눠 먹은 걸 알게 되면 서운해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귤도 같이 퇴근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나에겐 하루 종일 망설일 이유가 되니까요.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