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한숨

시리도록 차가운 그 가슴을 어찌 알 수 있으랴?

by 은쓰다

"휘휴~푸후후후"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아버지는 물질하는 해녀마냥 입술을 오무린 채 긴 한숨을 낸다.
고된 하루만큼 긴 호흡으로 하루를 고른다.
아버지의 한숨은 언제나 시리고도 아렸다.

석양을 꿀꺽 집어삼킨 아버지는
밤새도록 시린 태양을 가슴에 품고서 오들오들 떨다
아침이면 토하듯 뱉어내 손에 쥔다.

손바닥이 다 타들어가는 줄도 모를 지글지글한 하루 끝에 아린 손바닥을 부비며...

또, 한 번
"휘휴~푸후후후"
석양을 삼킨 아비의 가슴은 언제나 시렸다.
얼듯이 목구멍이 차갑다.
아버지의 한숨은 언제나 시리고도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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