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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u Nov 30. 2018

상실의 방향

이 상실의 방향은 어디를 향했을까

도로 한복판 벗겨진 운동화 앞 코처럼   

치이는 대로 어디로든 서성이는 상실의 발자국

알 것 같다가 또다시 알 수 없는 상실의 비명


또렷한 건 날 선 눈매뿐인  

이 모든 것의 방향은 어디를 향했을까 


문득 잔주름 가득 찬 손등을 쳐다본다

시원하게 솟아오른 주름진 혈관 산맥

조용한 맥박이 증명하는 오래전 잃은 땅 같은 손

무엇이든 작게 움튼다면 슬픔이 아닐 수 있을까 


소망 없는 방향은 지도가 없다.

목적도 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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