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아이에게

깊은 밤의 숨

by 여백의 밤


들리니


나의 이 마음이

나의 간절한 진심이

바람 타고

너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찬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려

정신없이 헝클어지고

눈앞을 가리워도


고단한 시간에 울컥한 마음이

산산조각 부서져나가도


얼어붙은 마음에

비참한 공기가 무참히 불어와도



그럼에도 꿋꿋이

커다란 들판에 굳게 서 있는 아이



떨리는 작은 손으로

눈과 귀를 막아서라도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고 애썼던

강인한 너를


난 결코 잊을 수 없어



평범히 행복하고 싶었던 너

평범히 꿈꾸고 싶었던 너



그럼에도 아이야

너무 걱정 말아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어둠 속에도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심한 암흑이

너를 옥죄며 휘감아와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허무히 무너지기 직전에



작지만 찬란한 빛이 문득

너의 창가를 따스히 두드릴 테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롯이

꽉 붙잡을 수 있는 너이기에



부디 오늘은

너를 비추는 온전한

빛에 고요히 스며들어

편히 잠들기를



아이야


너의 긴 슬픔과

드리워진 외로움은

이유 없는 의문으로 남지 않아

의미가 있다



너의 길었던 고단함은

또 다른 지친 이에게

따스한 문을 열어줄 수 있을 테니



커다란 꽃밭에 활짝 웃으며

힘차게 달리는 아이



반짝이는 두 눈에

꿈과 희망이 깃든 눈빛

단단하고 굳건한 발걸음



그래

넌 나의 유일한 믿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