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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Nov 29. 2017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선언

저는 '태양의 도시, 서울'을 선언하고자 합니다.


서울은 수많은 꿈과 미래 서울의 비전을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 중에서도 '태양의 도시, 서울'은 가장 핫하고, 가장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5년 전 이웃나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기억하실 겁니다. 얼마 후 서울 역시 전국 순환정전 등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경주 지진과 불과 일주일 전 포항 지진은 원전이 밀집해있는 이 지역에 또 다른 두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책임이 있습니다.


서울은 시민들과 함께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바로 '원전하나줄이기'였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책이지만,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의구심을 분명한 현실로 바꿔놓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은 에너지를 줄이고, 또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지난 5년간 원전 2기 분인 366만TOE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은 발 빠르게 ‘에너지 전환시대’를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이런 노력은 파리기후협약 등 신기후체제를 지방정부가 실천적으로 뒷받침하는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또 새로운 정부의 에너지전환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책임이 있습니다


서울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에너지 소비도시, 서울’에서 ‘에너지 생산도시, 서울’로의 대전환을 시도합니다. 에너지 생산에 있어 서울은 대도시 특성에 적합한 태양광을 선택하고,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우선, 태양광 발전설비 1기가와트(GW)를 달성하겠습니다. 1기가와트는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주택, 건물 등 1백만 가구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미니태양광을 확대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공공시설에 태양광을 설치하겠습니다. 서울 곳곳에 태양광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마곡지구와 같은 신규 도시개발지역은 태양광이 중심인 미래형 도시모델을 구현하겠습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태양광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향후 서울은 거대한 태양광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대도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과 디자인의 태양광을 시험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도시 특성에 적합한 태양광 R&D 지원과 태양광 기업 펀드도 조성하여 태양광 산업생태계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앞으로 서울은 태양광으로 완전 핫한 도시가 되고,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 연구원들이 서울에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셋째, 시민에게 태양광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상담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기업과 연구소에는 태양광 사업의 사전컨설팅, 설치지원, 교육, 유지관리 등 생애주기별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에너지공사 산하에 권역별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치하겠습니다.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처음과 끝은 시민입니다. 태양의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이 곧 에너지입니다. 모든 시민이 가정과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각종 태양광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한편 직접 발전사업자가 되거나 협동조합의 일원이 되어 태양광을 통한 경제적 혜택도 가져간다면, 명실공히 서울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태양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이 곧 에너지입니다   


여러분,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을 상상해 보십시오! 앞으로 서울 어느 곳을 지나던 태양광은 우리의 일상이자, 서울의 풍경이 될 것입니다. 시민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또 그렇게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녹색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하고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로 고통 받던 다른 지역의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태양광을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에너지 자립도시, 세계 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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