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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Nov 14. 2019

발육

초록빛 물결이 흙에 스며든다.

한 방울 한 방울 숨소리에 맞춰  

    

꽂히는 화분마다 제각각

성장하려 안간힘을 내본다.

행여나 도태될까 싶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잎사귀의 푸릇함이

화려한 꽃으로

왕성한 식욕으로 

물보다 진한 호르몬에 

저마다 성장의 희열을 맛본다. 

    

광합성 작용보다 

손쉬운 그 맛에 취할 때쯤

햇빛에 속 보이는 스포이드 영양제     


잠시 찾았던 청춘은 어느새 추억으로 

노오란 독버섯이 잎사귀에 퍼지면

노쇠한 뿌리, 물 한 방울이 힘겼다.   

  

저마다 꽂힌 성장의 달콤함에

제 속도 이겨내지 못한 채

겨우내 가냘픈 가슴 부여잡고 

또 한 번의 청춘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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