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물결이 흙에 스며든다.
한 방울 한 방울 숨소리에 맞춰
꽂히는 화분마다 제각각
성장하려 안간힘을 내본다.
행여나 도태될까 싶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잎사귀의 푸릇함이
화려한 꽃으로
왕성한 식욕으로
물보다 진한 호르몬에
저마다 성장의 희열을 맛본다.
광합성 작용보다
손쉬운 그 맛에 취할 때쯤
햇빛에 속 보이는 스포이드 영양제
잠시 찾았던 청춘은 어느새 추억으로
노오란 독버섯이 잎사귀에 퍼지면
노쇠한 뿌리, 물 한 방울이 힘겼다.
저마다 꽂힌 성장의 달콤함에
제 속도 이겨내지 못한 채
겨우내 가냘픈 가슴 부여잡고
또 한 번의 청춘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