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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May 26. 2021

그때 그랬지.

거래처와 늦은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얘기지만 늘 만나면 새롭고 또 경청하게 되는 영업적 자세.


극성수기인 대리를 간신히 배차한 후에야 비로소 양껏 먹은 듯한 하지만 푹 꺼진 허기진 배고픔을 마주한다.


집으로 갈까 하다 늦은 시간 자는 아내와 아이를 깨울까 싶어 잊었던 옛 사무실로 향했다.


처음 사무실을 꾸미고 작가가 되겠다며 작업실을 만들고 김밥과 라면으로 절실함과 간절함을 억지로 키웠던 그 사무실.


지난 몇 년간 찾지 않았던 사무실에는 옛날의 철없던 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먼지와 주인 모를 잡동사니가 놓인 채.


최근에 아니 매주, 매일 글쓰기를 생각하지만 예전만큼 엉덩이가 무겁지가 않다.


아니 앉는 시간조차 여유를 두지 않는다.


핑계는 늘고 자신감은 떨어지고 뭐라도 해야 하는데 마냥 시간만 흘려보낸다.


오늘 하루 이 곳에서의 시간이 그때의 열정을 불러일으켜주진 않을까?


책상 위에 흰 연기를 뿌옇게 뿜어내는 컵라면을 앞에 두고 작은 희망을 걸어본다.


꿈이 추억이 아닌 현재 진행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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