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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un 16. 2021

찰나의 인내심

찰나.


찰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의 최소 단위로, 지극히 짧은 시간을 말한다. 


최근에 유튜브를 비롯해서 영상 관련 콘텐츠를 종종 보는데 예전 같았으면 1,2시간의 여유를 두고 사건의 전개와 상징, 복선 등을 나름 추리해가면서 봤다면 지금은 압축된 영상을 본다.


짧고 명료한 그래도 내용이 다 이해되는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책 한 권을 펼쳐서 다 읽기도 전에 줄거리를 읽으면 완독의 기분과 성취감이 없는 것처럼 이젠 영상마저도 내게 그런 상황이 되었다. 


더욱이 얼마 전에 아내가 보내준 둘째의 동영상.


귀엽고 예쁜, 엄마가 준 바나나를 혼자 의자에 뒤돌아서 먹는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의 시간은 겨우 47초였다.


그런데 영상과 함께 딸려온 아내의 텍스트를 읽는 순간 영상을 다 본 것은 기분에 영상을 누르고 채 5초도 지나지 않아 영상을 끄는 나 자신을 보았다.


순간 뭐지? 우리 아이 영상 보는 이 시간마저도 여유를 갖지 못하는 건가?


지난 며칠 동안 바쁜 거 없이 바쁜 척하며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며 지금도 지나쳐 가는 이 찰나의 시간을 부여잡고 지금의 생각을 정리한다.


천천히 걸어보자. 조금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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