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Nov 20. 2021

3년 만의 재회

오랫동안 잊혀 지냈던 사람들을 만났다.


형의 급작스런 소식으로 인해 만났던 사람들이었기에 우린 언제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은 채 지내왔었다. 


그리고 어제, 그 때 인사했던 막내인 친구 동생의 주선으로 형, 누나, 친구와 친구 동생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모두가 다 똑같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또 근황을 들으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술 몇 잔이 오고 가고 문득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 나오면서 우린 잠시 음악과 함께 멀리 떠난 형님의 추억을 하나 둘 풀어냈다. 


소소한 말투부터 뒤늦게 밝혀진 여자 얘기까지. 


허공에 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렇게 우린 애써 웃으며 형에 대한 그리움을 술잔에, 웃음에 날리려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다.


술자리가 정리되며 형과 가장 절친했던 형님의 제안으로 우린 작은 모임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형을 추모하며 또 서로의 행복을 축복하며.


참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들의 인연을 만들어준 형에게 고맙지만 참 밉다.


함께 했으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다시는 슬픈 소식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건 내 생애 이번 한 번이었으면 좋겠다. 




형 때문에 당분간 임창정 음악 또 못 듣겠다. 잘 지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협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