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혀 지냈던 사람들을 만났다.
형의 급작스런 소식으로 인해 만났던 사람들이었기에 우린 언제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은 채 지내왔었다.
그리고 어제, 그 때 인사했던 막내인 친구 동생의 주선으로 형, 누나, 친구와 친구 동생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모두가 다 똑같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또 근황을 들으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술 몇 잔이 오고 가고 문득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 나오면서 우린 잠시 음악과 함께 멀리 떠난 형님의 추억을 하나 둘 풀어냈다.
소소한 말투부터 뒤늦게 밝혀진 여자 얘기까지.
허공에 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렇게 우린 애써 웃으며 형에 대한 그리움을 술잔에, 웃음에 날리려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다.
술자리가 정리되며 형과 가장 절친했던 형님의 제안으로 우린 작은 모임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형을 추모하며 또 서로의 행복을 축복하며.
참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들의 인연을 만들어준 형에게 고맙지만 참 밉다.
함께 했으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다시는 슬픈 소식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건 내 생애 이번 한 번이었으면 좋겠다.
형 때문에 당분간 임창정 음악 또 못 듣겠다.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