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좋은 하루였다.
연휴를 앞두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 집은 아니었나 보다.
반기는 이 없는 밤하늘을 걷고 걸어서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동안 집안을 서성였다.
밖의 나와 다른 나를 찾느라.
채 세 시간도 잠에 들지 못하고 일어나 아이들 아침을 준비했다.
아이들과 같이 한 자리에서 아침을 먹고 나자 사단이 났다.
(중략)
기분은 좋지 않았고 나 스스로 화에 또 자책감에 빠져 차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머릿속은 온통 분노와 적대감에 찌들었던 것 같다.
폭풍처럼 지나간 분노감이 가라앉자 아이들 앞에서 화를 참지 못한 내 행동에 대한 후회만이 남았다.
퇴근 후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
오전과 달리 조금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나를 자연스럽게 마주했다.
애들이 너무 빨리 큰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