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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un 04. 2024

웃을 줄 아네

어릴 땐 난 웃음이 많았다.


장난끼도 많고 웃을 일도 많고.


거울만 봐도 마냥 재미었던 것 같다.



최근에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니 한참 전이다. 


스트레스가 심했고 무기력증에 우울증이 왔다.


약을 먹고 상담을 받아도 그리 웃을 일은 없었다.


그나마 힘이 나는 건 아이들을 볼때면 어디선가 샘솟는 미소정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별 얘기 없이 떠들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웃었던 것 같다.


집에 오는 내내 무척 마음이 좋았고 행복했다.


행복은 불행의 반댓말이라 행복에 연연하면 더 큰 불행이 온다고 했는데


그 때 만큼은 그냥 행복한 걸로 하고 싶었다.


당장 내일이 불행할지라도.



오늘은 평소처럼 씻고 옷매무새를 다듬다 거울을 보았다.


특이점은 없었지만 거울을 보고 한 번 씨익 웃었다.


그러자 마주한 날 닮은 친구도 날 보고 씨익 웃었다.


내가 웃기면 그도 웃나보다.


조금 더 웃으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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