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몸이 아파 1주일가량 입원 후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게 하나 있다.
운동.
그것도 규치적인 운동이다.
업무상 술자리와 영업상 술자리가 있어 새벽에 와도 여간해선 6시에 운동을 하러 나간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체력이 곧 건강이라는 걸.
동규가 집과 다소 먼 학교를 다니면서 월요일 등, 하원은 내가 담당한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학교에 일찍 데려다주는데 오늘은 유독 빨리 출발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아무도 없었다.
날 보면서 인사하는 동규가 내심 마음에 쓰였다.
텅 빈 운동장에 혼자 손 흔드는 동규.
'10분만. 10분 정도는.'
가던 차를 다시 세우고 동규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같이 할 만한 게 뭐가 있나 했더니 축구공이 있어 같이 슛연습을 했다.
열 번쯤 찼나 학생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같이 잠깐 슛놀이를 같이 하고 출근을 했다.
내 품에 안겨서 아빠 잘가하는 동규 덕에 하루가 무척 건강해졌다.
몸도 마음도 함께 말이다.
월요일의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