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라는 게 참 무섭다.
순식간에 날아가서 어딘가에 꽂힌다.
그게 실상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 게 아님에도 받는 이가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하고 볼이 되기도 한다.
심판이 포수를 하듯이.
말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몇몇의 단어가 내 생각과 달리 오해라는 변화구로 이해될 때면 꼼짝없이 아웃됨과 동시에 사과라는 처벌을 수행해야 한다.
던지라고 해서 던졌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말은 참 어렵다.
문자는 더 어렵고 카톡은 더더욱이 어렵다.
이모티콘이 나와서 그나마 중화시켜 주긴 했지만.
오늘도 난 대화를 시도하려 공을 입에 쥔다.
좋은 공으로 가볍게
"가는 공이 좋아야 오는 공도 좋다."
라는 마음으로 툭 하고 던졌다.
다행히도 상대방의 캐치도 피치도 나쁘지 않다.
덕분에 오랜시간 캐치볼을 하게 됐다.
승패가 없지만 이 또한 재밌다.
그래서 야구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신나게 격렬하게 경기를 하다가도 연습 때만큼은 누구의 편도 아닌 서로를 위해 함께하니까.
공을 잘 던지고 공을 잘 받기 위한 연습,
부부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꼭 필요한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