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고하는 중 02

신경숙 부석사과 김동인 배따라기 시점 중심 분석

by 동동이잔다

액자식 구성이란?

액자식 구성이란 외화가 내화를 액자처럼 포함하고 있는 기법을 말한다.

즉, 바깥 이야기를 “테두리”로서 사용하여 각각의 ‘단편’들을 연결하거나 그들의 ‘상황’을 이 야기하는 이야기 기법이다.

주로 1인칭 관찰자 시점. 혹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 및 소설에서의 시점이란?

시점은 시간의 흐름 가운데 어느 한 순간을 가리킨다.

문학 및 소설에서의 시점은 이야기를 서술하여 나가는 방식이나 관점을 말하며 화자가 ‘나’

인 일인칭과 ‘그’인 삼인칭 등이 있다.


김동인 「 배따라기 」


제목에서의 배따라기란,

평안도 민요로서 ‘배떠나기’의 사투리이며 뱃사람들의 고달프고 덧없는 생활을 내용으로 한 다. 곡조가 슬프고 애처롭다.

줄거리를 설명하기에 앞서 김동인이 소설의 특징을 설명하고자한다.


우선, 1인칭 시점의 경우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며 그들이 관찰자의 위치에 놓인다. 그러나 서술의 주체는 관찰자 ‘나’의 위치에만 만족하지 않고 액자식 구성의 힘을 빌 려 시점의 변화를 준다.

이는 1인칭 관찰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다.

앞 문단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김동인은 작가 본인을 대변한 인물을 등장시키며 소설 속 ‘나’는 주인공이기보다 이야기를 관찰,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평양 출신 을 밝히기도 한다는 점에서 김동인 자신을 모델로 삼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번에 분석할 작품 배따라기의 화자 또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전달자의 역할만 하며 모란봉의 경관을 묘사한 대목을 보아 작가 본인을 모델 삼은 인물이라 추측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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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는 이른 봄에 대동강을 내려다보며 자연을 찬양하며 공간을 묘사한다. 그러던 중, 배따

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년 전, 자신의 오해로 아내와 아우를 잃게 된 이야기이며 자신의 아내를 사랑했기에 샘이

많았고 자신과 달리 늠름하고 위엄 있어 보이는 아우를 시기했던 자신의 오해로 아내를 죽게 하고 아우를 잃게 된 사연으로 내화를 이룬다.

외화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나’와 ‘그’ 둘 뿐이다.

‘나’는 외화를 형성하는 역할이며 외화에서 이루는 이야기는 ‘나’가 어떤 사람인지 나타낸

다. 이 소설의 중심 ‘그’의 이야기임에도 ‘나’는 단순 전달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예술 지상

주의적 취향과 개성을 지니고 있음 또한 드러낸다. (봄을 찬양하면서 유토피아를 생각하고 유토피아에서 확장되어 진시황의 예찬까지. 이 대목에서 작가 자신의 생각을 끼워 넣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이야기 속 ‘그’는 자신의 아내를 사랑했기에 폭력을 휘두르는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으로 볼 땐 도덕이나 윤리, 이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마 을 제일의 부자이며 고기잡이도 잘하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그 동네의 대표적인 사람’이라 나와 있다.

‘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내화에서는 ‘그’의 아내와 ‘그’의 아우가 등장하며 ‘그’의 아내의 천진하고 아무에게나 애교를 잘 부리는 성격으로 훗날 ‘그’의 아우와 엮이며 ‘그’의 오해를 받 게 된다. 그 사건으로 ‘그’의 아내는 바다에 몸을 던지며 ‘그’의 아우는 큰 충격에 고향을 떠 나 방랑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인물과 줄거리로 이야기의 주제는 ‘오해로 인한 비극’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는 매 우 감정적이고 본능에 쉽게 지배당하는 인간으로 그려져 있다. 자신이 가진 애욕으로 인하여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는 운명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는 인간의 비애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그’가 “거저, 운명의 힘이 데일 힘셉데다.”라고 말하는 대목으로 미루어 보아 운명으로 인한 비극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이야기 속 시점이동을 주목해보자.

보통, 소설에서는 한가지의 시점이 사용되며 시점이동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으로 현진건의 <고향>, 김동리 <등신불>이라는 작품이 액자식 구성과 함께 겉 이야기는 1인칭, 속 이야기는 3인칭 시점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의 시점에서 봄과 예술을 예찬 하던 중, ‘그’를 만나게 되면서 외화에서 내화로 들어가 게 된다.

1인칭으로 ‘나’가 ‘나’가 보는 자연을 설명

3인칭으로 ‘나’가 ‘그’가 겪은 운명을 설명

‘나’라는 말이 사라지고 ‘그’가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시점이 이동했다. 라고 볼 수 있다.


신경숙 「 부석사 」


평범한 연애소설이 아닌 인식론적 소설, <부석사>


1월 1일 여자와 남자는 부석사로 떠난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P를 피하기 위해 무작정 남자에게 부석사에 가보자 권유를 하고 마침 박PD를 피하고 싶었던 남자였기에 동행을 하게 된다.

부석사로 가는 길 내내 여자는 P를 떠올리며 남자는 박PD와 K를 떠올린다. 여기서 P와 박 PD, K는 여자와 남자에게 상처를 준 인물들이며 여자와 남자가 함께 부석사로 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인물로 작용된다.

둘의 과거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고 현재까지 상처를 끌고 오기만 할 뿐,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둘은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의 누군가를 떠올리지만 당장 옆에 있는 상대에게 점차 묽혀진 다.


결말은 길을 잘못 들러 낭떠러지 앞에 서게 된다. 목적지는 아니었음에도 무언가를 느끼며

이야기가 끝이난다.

(여자의 개와 남자의 수리부엉이 이야기는 상처를 받았음에도 회복을 한다는 것이며 이는 간 접적으로 이 둘의 상처도 회복 될 거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경숙의 <부석사>는 1장, 2장, 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여자 1인칭 시점, 2장은 남자 1인청 시점. 그리고 3장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1장과 2장에서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품이 전개가 된다. 주인공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기에 사건의 내적 분석이 중심이다.

그렇다고 3장에서 사건의 외적 관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3장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가 되지만 ‘관찰자’시점이 아니기에 작가 본인이 화자가 되어 주관적으로 주인공

의 이야기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1장과 2장, 3장. 모두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가 가까우며 전달되는 감각 또한 두드러진다.


두 작품 비교 분석


김동인 그가 쓴 <김연실전>을 살펴보면 신여성의 자유연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여성 해방 운동을 반대, 비판하기기도 했다.

신경숙의 소설은 여성적인 특질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의 작가 본인의 경험 이 반영이 되어 있기에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포함 되어있다.

두 작가의 특징을 보면 예상할 수 있듯이 여성 인물 설정에서 차이점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에 등장하는 ‘그’의 아내는 남편의 학대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하 는 결말을 맞이하는 반면 신경숙의 <부석사>의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등장했던 ‘나’. 즉, 여자 는 상처를 안고 무작정 운전을 배우기 시작한다.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고자 하는 행동력을 보 여주는 대목이다. 이렇듯 여성인물에 대한 설정이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각 작품의 시점이동을 설명한 부분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떻게 시점에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배따라기>에서는 ‘나’가 ‘그’를 만나면서 내화로 자연스레 연결이 된다. 그렇게 시점 또한 자연스런 이동이 확인되지만 <부석사>는 1장,2장,3장. 따로 장으로 분류하여 시점에 따른 상 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야기 흐름에 따른 자연스런 이동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서술자와 인물, 서술자와 독자의 전달되는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 는 것이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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