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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둥맘 Jun 12. 2020

딸에게 쓰는 편지 2

-작은 아씨들-

저번 주에 엄마랑 같이 '작은아씨들' 영화를 봤지! 이 영화 광고 화면을 다운로드하고 다시 보니까 그때의 감동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구나! 엄마는 영화를 보면서 울고 너희들은 그런 엄마를 놀렸지! 엄마는 이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내리 두 번을 봤어! 솔직히 처음 볼 때는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빨라서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두 번째 보니 그제야 확실히 이해가 됐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끼는 점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엄마는 너희들 딸 셋을 키우는 엄마라 이 영화에 나오는 엄마가 참 인상 깊었어. 딸 넷을 매력적이고 이쁘게 착하게 우애 있게 잘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 이 엄마는 신기하게도 딸 넷을 키우면서 한 번도 딸에게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법이 없었어. 영화 대사에도 그 부분이 나와! 엄마는 우리들에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다고. 물론 영화라 비현실적인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엄마는 솔직히 좀 반성이 됐어!


엄마는 매번 너희들에게 소리 지르고 화만 내는 엄마잖아! 막내가 첫 생리를 시작했을 때 엄마에게 먼저 말하지 않고 언니에게 말했을 때 엄마는 겉으로는 무덤덤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좀 충격을 받았어! 막내가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기에는 내가 좀 어려웠나 보다. 엄마는 맨날 바쁘고 화만 내고 히스테리만 부려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엄마는 정말 나쁜 엄마구나!


또 둘째가 유달리 화가 많은 것도 엄마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곤 해. 보고 자란 게 맨날 엄마가 화 내고 짜증내고 성질내는 것만 봐서 그래서 둘째가 저렇게 소리 지르고 짜증이 많나 후회가 되기도 해. 어떻게 저 화를 풀어줄까 고민스럽기도 하고. 


엄마도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단다. 큰 언니 말에 의하면 엄마는 처음에는 항상 웃고 행복하고 즐겁게 노래하는 엄마였대. 그런데 딸을 셋이나 낳아 기르면서 그러면서 직장까지 다니다 보니 엄마는 울트라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고 그 스트레스가 너희들한테 간 것 같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의 화를 너희들한테 뿜어낸 것 정말 미안해! 엄마는 이제부터 결심했어! 화를 내지 않기로! 아니 조금씩 줄여가기로! 너 대화법보다는 나 대화법을 쓰기로! 그러니 너희들도 엄마를 많이 도와주렴!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딸 네 명과 엄마, 아빠 가족들 간의 사랑이 엄마의 심금을 울렸어! 그 사랑으로 다가오는 고난과 역경들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보기가 좋았어! 그래서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살자! 바로 이거야!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세 명의 든든한 자매가 있으니 세상 살아가면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우애 있게 살아가길 바라!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서로 사랑하면서 살자! 엄마도 아빠와 이제 좀 덜 싸우고 엄마가 많이 양보하려고 해! 너희들도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서 작은아씨들처럼 우애 있게 서로 사랑하면서 살자! 그래서 사랑의 에너지를 세상에 전파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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