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 노멀이 대세다. 사전에 뉴 노멀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나온다.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으로, 경제 위기 이후 5∼10년간의 세계경제를 특징짓는 현상.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이후 어떤 것이 노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뉴 노멀에 대해 검색하다 '뉴 노멀 중년'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나도 어느덧 50대에 접어든지라 더욱 관심이 갔다.
뉴 노멀 중년은 젊은 세대의 생활패턴을 즐기는 40~50대 중년을 뜻한다고 한다. 과거 1990년대의 문화를 주도했던 X세대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이들은 과거의 베이비붐 세대의 중년들이 가족과 직장을 위해 희생하였던 세대였는데 반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50% 넘게 답변했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쇼핑계의 큰손으로 부각되었다. 젊은이들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은 해외여행과 고급화 전략을 따르는 홈쇼핑계에서 주요 고객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뉴 노멀 중년을 잡기 위해 이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을 내놓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요즘 출판계에서도 뉴 노멀 중년의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다. 출판계의 새로운 트렌드는 50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 (빈티지 하우스) ‘50, 나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빌리 버튼), ‘50이라면 마음 청소’(센시오)가 출간되는 등 올 들어 10종 넘게 나왔다. 출판계에서는 제목에 ‘50(대)’을 박아 넣은 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sns 등 전자기기에 익숙한 20~30대 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 대신 과거 책을 읽던 30대들이 이제는 나이가 들어 50대의 중년이 되어 출판계의 주요 독자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831/102713349/1
시장과 출판계의 큰 손으로 부각된 40~50대! 그러나 이들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유교적인 가부장적 사고로 똘똘 뭉친 60~70대와 현실주의에 입각한 개인주의로 똘똘 뭉친 20~30대 사이에 낀 세대라는 점이다. 여기서 균형을 잃고 조금만 잔소리를 해대면 바로 꼰대로 낙인찍히는 수가 있다. 그렇다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개인주의로 행동하기에는 60~70대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낀 세대로써 균형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선 다양성에 대한 인정인 듯하다. 60~70대의 깐깐한 보수적인 성향과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 모두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도 절대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을 고집하는 친정아버지와 페미니즘으로 똘똘 뭉친 딸들이 있다. 엄마로서 어디에 균형을 둬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딸과 아들을 차별하는 아버지를 보다가 비혼 주의를 선언하는 딸들을 보면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때 내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의 생각을 인정하는 방식이었다. 누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도 좋고 가족 간의 평화유지를 위해서도 탁월한 선택이다.
다음으로는 뉴 노멀 중년의 중재적 역할이 필요하다. 끓는 피의 열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젊은이들과 전통과 명분을 중시하는 노인들 사이를 중재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 둘은 너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서로 부딪치면 충돌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서로 대면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들을 중재할 사람은 바로 낀 세대인 뉴 노멀 중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뉴스를 장식하는 극우세력들과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중재할 사람은 바로 나와 같은 낀세대 중년 이리라! 얼마 전 끓는 젊은 피로 살아도 보았고, 노인들에게 전통적인 교육을 받아왔으니 그들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사회에 롤모델이 될 만한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다고 한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위해 직장에 몸을 바치셨던 분들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우리 뉴 노멀 중년이 우리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뉴 노멀 중년들은 시장과 출판계의 큰 손이 되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아버지와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피 끓는 젊은이들을 다독이고 보수적인 노인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뉴 노멀을 창출할 때 진정한 뉴 노멀 꽃중년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hakseong4289/221278657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