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건강이 안 좋아지자 운동은 해야겠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요가였다. 요가는 나와 궁합이 잘 맞았다. 일 미터가 조금 넘는 매트 위에서 일어섰다 누웠다 엎드렸다를 반복하는 정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다이내믹한 반전의 매력도 있다. 평상시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몸 구석구석을 풀어주면서 느끼는 아픔과 그 뒤에 오는 짜릿한 시원함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다. 동적인 사람은 요가를 답답해서 싫어하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혼자 있기 좋아하고 튀는 것을 싫어하는 소심한 나에게는 아주 잘 맞는 운동이었다.
요가를 같은 곳에서 한 십 년 동안 하다 보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핫요가를 하다 피트니스 센터에도 가보다 기구 필라테스로 정착했다. 한 삼 년간을 열심히 다녔다. 기구 필라테스는 일반 요가보다 훨씬 운동의 강도가 셌다. 돈을 주고 전체 기합을 받는 기분이었다. 참고 버티면서 꾸역꾸역 다니다 보니 근력도 생기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처음 한 두 달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꾸준히 필라테스를 지속했다. 그러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센터가 문을 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운동을 쉬게 되었다. 벌써 팔 개월의 시간이 지나버렸다.
운동을 안 한지 일 년이 다 되어가자 몸에서 이상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어깨가 뭉치기 시작하더니 통증까지 느끼게 되었다. 마사지를 받고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봤지만 그때만 괜찮을 뿐 통증은 또 시작되었다. 코로나가 걸리기 전에 몸에 이상이 생겨 건강이 더 악화될 것 같았다. 코로나도 무섭지만 우선은 나도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가와 필라테스를 등록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여성전용 휘트니센터를 찾았다. 요가와 필라테스, 스피닝, 헬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 우선 스트레칭 위주의 필라테스와 요가의 회원권을 끊었다. 코로나 시국인데도 굉장히 많은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첫 수업에는 운동 룸 정원의 삼분의 이가 찼다. 강사님부터 시작해서 모두들 그 힘든 운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생명줄처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요가를 하다니,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긴 방황 끝에 다시 돌아왔다. 요가로! 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