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아껴서 쓰는 방법: 선택과 집중

by 세둥맘

나는 어려서부터 뇌를 쓰는데 선택과 집중의 방법을 사용해왔다. 내가 몰라도 되는 사실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게 대해 그 사실을 외면해버렸다. 그리고 내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은 명확하게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나를 두고 혹자는 새침데기라고도 하고 개인주의자라고도 한다.


붉은 악마의 물결이 온 대한민국을 뒤덮은 2002년도에도 나는 축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월드컵을 관전하지 않으면 매국노(?)처럼 보이는 그 시절에도 말이다. 이런 내가 남편은 참으로 이상했나 보다.

"너는 왜 월드컵 안 보냐? 정말 이상하네!"

"월드컵이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거기서 이긴다고 나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는데?"

나의 매몰찬 대답에 남편은 할 말을 잊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다른 친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으로 학용품을 도배를 하고 다닐 때도 좋아하는 연예인 한 명 없었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이상하게 보는 듯했다.

"너는 어떻게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냐?"


사람은 잘 바뀌지 않아서 지금도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내가 꼭 기억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 기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진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무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소문에 언제나 나는 깜깜이이고 뒷북을 치기 일쑤다.

"그런 일이 있었어?"

"너는 어떻게 그것도 모르고 있었냐?"

핀잔을 받기 일쑤이지만 내 일에 신경 쓰고 사는 것만도 나에게는 너무 버겁고 힘들다.


이 정도면 한 분야에 마니아나 덕후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 한 분야에 잘 빠져들지 못한다. 모든 것에 평균 정도의 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다재다능하다, 못하는 게 없다는 말을 간혹 듣기는 한다. 그러나 열 재주 있는 사람이 밥 굶는다고 어느 한 가지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


앞으로도 아마 나는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관심 없는 일들에는 철저하게 무관심하게 지내면서 좋아하는 몇 가지 일들에만 적당한 관심을 두고 살아갈 것이다. 나와 별로 상관없는 일과 다른 사람의 일상에 쏟는 관심과 에너지를 나의 내면을 돌보는데 쏟을 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집중과 선택! 나의 내면의 탐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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